포획된 야생동물들의 삶과 죽음-독립다큐멘터리 “작별”(부산국제영화제에서 13,15일 상영)

2001년 11월 12일 | 공지사항

포획된 야생동물들의 삶과 죽음-독립다큐멘터리 “작별”(부산국제영화제에서 13,15일 상영)

다양한 생명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녹색연합회원으로서 동물에 대한 영화를 만든 황 윤이라고 합니다.

포획된 야생동물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제가 만든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게 되었습니다.

야생동물을 사랑하고 그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분,
“더불어 살아감”에 대해 고민하는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상영이 끝난 후에는 극장에서 약 30분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됩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소개>

동물들은 현재 동물원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태어나고, 살고, 죽어가고 있을까요?

야생을 잃어버린 채 동물원에서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 위기에 몰리고 살 곳을 잃어가는 야생의 동물들, 그리고 그들을 보살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있습니다.

독립다큐멘터리 <작별>이 13일(화)과 15일(목)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합니다.

<작품 개요>

겨울이 시작될 무렵, 동물을 좋아하는 혜진은 동물원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한다.
맹수들에게 각자의 이름을 불러 주고,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등 동물들을 친구나 동생처럼 대하는 혜진. 그러나 혜진은 동물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동물들이 하나 둘 병들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근친 교배로 태어난 새끼 호랑이, 크레인 역시 건강하지 못하다. 하지만 혜진이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혜진이 동물원을 떠날 때, 크레인은 떠나는 혜진을 부르며 하염없이 울부짖는다.

수의사 영준은 자원봉사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러 다닌다.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영준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산과 들, 강으로 살아있는 동물들의 흔적을 찾으러 다닌다. 그에겐 낙엽 속에 파묻힌 야생 동물의 발자국, 배설물이 말할 수 없이 소중하고 귀한 보물이다.

<제작 의도>
한국의 야생동물들은 이 땅에서 점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소 동물원에 갇혀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저는 지난 겨울 카메라를 들고 동물원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관람객들의 웃음 뒤에 가리워진 그들의 슬프고 어두운 삶의 모습을 하나 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현재 내포하고 있는 여러가지 모순들과 또 앞으로 찾아가야 할 여러가지 역할들을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동물원이라는 공간은 방송 매체에서 수도 없이 다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공간이 표현되는 방식이 싫었습니다. 동물들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보여지기보다 귀엽게 희화화되거나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구경거리로 표현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들이 동물원의 창살 속에서 살아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인간에 의해 비틀어지는 그들의 삶과 죽음, 고통과 슬픔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습니다.
촬영을 하는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인간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우정이라는 아름다운 감정이 그들에게도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물들은 고통 속에서조차 나에게 너무도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 땅에서 점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생명체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이 땅에서 죽어간 수많은 야생 동물들의 영혼에 이 영화를 바칩니다.

작별(作別,Farewell)

DV/color/84min.
제작/촬영/연출 황 윤
제작 완성 2001년

2001년 제7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뉴아시아커런츠부문 우수상 수상
2001년 제1회 인디다큐페스티벌
2001년 대구단편영화제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11월 13일(화요일) /14:00, 남포동 대영극장6관
11월 15일(목요일) / 19:30 / 남포동 대영극장6관
관람료 4000원
www.piff.org /와이드 앵글 부문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