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생태공원 조성계획에 대한 성명서

2001년 5월 1일 | 보도자료/성명서

부산시의 을숙도 생태공원조성은 신중해야한다.

을숙도 생태공원조성계획은 지금까지의 개발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보전과 복원이라는 관점에서 낙동강하구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차후 낙동강하구 일원의 보전 방침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 반면에 을숙도 명지대교 건설 계획은 을숙도 남단의 서식처를 완전히 파괴함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부산시의 이중적인 정책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부산시도 시간을 두고 좀 더 신중하게 진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번 보고회는 을숙도생태공원 조성계획이 부산시의 명지대교 건설을 위한 타협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해프닝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명지대교 노선 포함은 부산시의 월권행위이며, 을숙도 생태공원조성계획은 타협안이 될 수 없다.

을숙도생태공원 조성계획의 중요 목적은 생태계의 기능회복과 재조성이며 이에 따라 을숙도남단은 핵심 및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진행과정에서 명지대교는 고려하
지 않은 상태에서 기획·디자인되었으며, 전문가의 자문도 명지대교는 배제한 채 이루어졌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최종 보고회에서 명지대교를 포함시켜 기존의 틀거리에 명지대교만 얹어 두는 엉성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최고 100M까지의 폭으로 을숙도 남단을 단절시키고 교란시키게 되는 상황에서 황새와 재두루미의 도래까지 고려한 을숙도 생태공원계획이 과연 재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공사기간과 공사이후의 고려도 전혀 없는 상황이고 보면 용역 자체가 불필요한 예산낭비에 불과하다.
명지대교는 아직 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로서 건설자체가 불투명한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다. 그럼에도 억지로 생태공원 계획에 명지대교 노선을 포함시킨 것은 부산시의 월권행위이며, 보전에는 관심조차 없는 그들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행위이다.

낙동강하구 보전에 대한 부산시의 한단계 성숙한 정책을 기대한다.

을숙도 생태공원조성계획은 부산시의 낙동강하구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시험대이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보전과 복원은 결코 단기간의 이익을 내다보고 진행될 수없다. 그러므로 개발을 위한 거래로 악용되어서는 안되며, 더군다나 개발과 보전에 대한 편가르기나 타협을 위한 나눠먹기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부산시가 보여주는 행태는 보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개발을 위한 거래일뿐이다.
부산시가 단순히 말뿐인 보전이 아니라, 당연히 보전되어야 할 것이 보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용기있는 결단과 이를 위해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정책의 성숙함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2001년 4월 30일

부산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