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은 법으로 보전을 명시한 천연기념물 제179호의 국가적인 자연유산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습은 부산시가 말뿐인 선언과 형식적인 조례를 통과시킨다고 해서, 국가가 법으로 보전의무를 명시하였다고 해서 낙동강하구가 보전되어지는 것은 아님을 잘 보여줍니다. 개발과 파괴는 여전히 추진되고 있음에 반해, 하구둑 건설이후 현재까지 낙동강하구의 보전을 위한 노력이나 체계적인 관리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그 가치와 중요성은 우리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의 날을 맞아 부끄러운 마음으로 낙동강하구의 문제를 되짚어보며, 우리의 과제를 챙겨봅니다.
1. 하구둑으로 인한 기수지역의 상실, 계속적인 준설로 인한 하구 생태계의 교란
하구둑 건설로 인한 낙동강하구의 생태계파괴와 이로 인한 환경문제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노력은 찾아 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수질오염악화와 생태계의 교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낙동강하구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하구둑의 수문을 개방해야 할 것이다.
2. 명지대교 ⇒ 을숙도 남단을 가로지르는 직선안 강행
낙동강하구의 얼굴을 망가뜨려 놓고서 부산시는 어떻게 부산의 상징으로 낙동강하구 을숙도를 내세울 수 있겠는가? 명지대교는 부산시의 환경정책 실패로 기록될지언정 부산의 명성이 될 수는 없다. 을숙도 남단의 철새도래지는 반드시 보전되어야한다. 생태계의 가치를 살리면서 이 일대의 교통문제도 해결하기 위하여 부산시의 직선안 강행은 철회되어야 한다.
3. 명지주거단지 고층화 추진
겨울철, 석양무렵이면 수천의 철새들이 명지주거단지지역 위를 줄지어 날아가는 것을 볼 수있다. 지난 겨울에는 가창오리떼가 군무를 추기도 했으며, 재두루미도 잠시 지나갔었다. 명지주거단지 자체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명지주거단지의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부산시가 추진중인 20층 고층화는 이들 철새들의 이동 통로를 차단하게 되어 심각한 위협을 주게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명지주거단지는 주변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전원주택 단지화 등의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4. 명지주거단지, 신호·녹산공단의 수변부 완충지대 전무
낙동강하구는 세계적으로 철새도래지로서의 명성이 높은 곳이다. 비록 개발로 인해 많은 지역을 잃었으나, 남은 지역만에 대해서라도 보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므로 현재 형식적인 조림으로 그치고 있는 신호·녹산공단의 수변부에 대해 완충지역을 제대로 조성하여 매립지역의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5. 다대포 해수욕장 매립계획 – 위락단지 추진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하구권으로 민물가마우지의 이동통로이자, 겨울철새들이 찾는 곳이다. 또한 지난 2001년 1월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적호갈매기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점차 갯벌화됨에 따라 몰운대와 함께 유치원생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갯벌생태탐사지로 자리잡고 있다.
과연 어느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는가?
6. 문화재보호구역 관리부실·방치
⇒ 무명도 쇠제비갈매기 번식지
⇒ 문화재보호구역의 무단훼손(서낙동강일대는 특히 심각)
7. 사하구청 자동차전용극장 추진
자동차 전용극장은 그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하구라는 뛰어난 자연과 조화된 전체적인 을숙도의 모습 속에서 고려되어져야 한다. 을숙도가 점점 유원지화 되어 가는 상황에서 먼저 을숙도의 미래에 대한 현명한 이용계획을 세운후 그 틀속에서 모든 이용활동은 이뤄져야 한다. 지금의 즉흥적이고 단편적인 이용계획은 을숙도의 난개발을 조장하고 나아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자연자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8. 녹산 폐기물 매립장 매립계획
현재 매립지 내의 소규모 습지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오리류와 학도요·청다리도요 등의 도요, 물떼새가 휴식처로 이용하고 있다. 아주 가까이서 낙동강하구 도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 학습지로 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9. 장림하수처리장의 폐수방출
낙동강하구 일대에서 가장 오염수치가 높은 지역이 장림하수처리장 일대이다. 이는 하수처리장이 재기능을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질오염을 악화시키고 있어 부산시가 낙동강하구의 수질개선 명목으로 건설하고 있는 하수처리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