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기슭 관통하는 대체도로 계획 백지화 하라!

2011년 12월 1일 | 보도자료/성명서

 

황령산기슭 관통하는 대체도로 계획 백지화 하라!



황령산은 부산진구, 남구, 수영구의 경계를 이루는 부산의 전형적인 도심지 산이다. 도심에 해발 427.9m의 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오염물질 정화뿐만 아니라 신선한 산소, 맑은 물을 마실 수 있고, 또한 시민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어 가까운 휴식처가 될 수 있기에 도시민들에겐 보물이다. 그러나 도심중앙에 위치하다 보니 개발의 유혹도 많은 곳이다. 그래서 현재의 황령산은 온갖 개발로 인한 훼손으로 산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황령산이 각종 개발로 무너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산녹색연합은 2002년에 황령산의 물만골공동체 지역을 시작으로 정상부근 일대를 거쳐 편백나무조림지까지의 환경실태를 조사했다. 그 당시에도 생태적으로 심각한 교란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산지 숲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생물종은 너무나 단순했다. 2마리라도 관찰되었던 고라니는 더 이상 보이지 않은 상태였고, 식생도 대부분 단조롭고 열악했다. 3년이 더 지난 지금은 더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 할 수 있다.

부산녹색연합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황령산의 생태계 보존 활동과 스키돔 반대운동을 계속 해왔지만 2004년에 결국 스키돔 건설 사업이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부산시와 건설업자들은 사업시작 단계에서 늘 내세우는 말인 최대한 환경을 보존하는 쪽으로 공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업자는 환경오염 우려가 높은 상업시설을 첨가하는 설계변경을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다시 기존진입로가 위험하고 교통량 증가 우려로 대체 진입로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어떤 핑계로 황령산을 유린할지 장담 할 수가 없다.
대체진입로를 개설하려는 구간은 산림이 양호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도로가 생기면 산림 훼손 뿐 만아니라 도로를 따라 난개발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도로의 개설은 모든 개발행위를 촉발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 이는 어떤 지역은 개발이 되고 어떤 지역은 안 되냐는 논리를 가져와 황령산 일대의 개발 바람을 다시 일으킬 것이다. 그동안 반려 되었던 온천이나 자동자학원도 다시 고개를 내밀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도 수많은 도로로 생태계는 단절되었고, 순환도로로 인해 죽음의 산으로 까지 갈 위기에 처해 있다. 또다시 대체 도로 개설로 황령산을 죽음의 언덕으로 전락시키는 계획은 중지되어야 한다. 황령산은 차가 다니지 않는 순수한 공원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다.

부산시와 구청들은 지금부터라도 황령산의 모든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부산시민을 위한 도심 숲과 공원을 만드는 일에 힘써야 한다. 황령산을 살리고 보존하는 일이 부산의 허파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황령산을 살리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6년 1월 10일


부산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