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는 쓰레기 적치장이다.

2011년 12월 1일 | 보도자료/성명서

 

몰운대는 쓰레기 적치장이다.


부산녹색연합은 회원들과 함께 지난 1월 15일(일) 오전 매달 실시하고 있는 바다정화활동을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실시했다. 작년 11월 이후 두달만에 찾은 다대포해수욕장의 모습은 바뀌어 있었다. 바람과 파도의 영향인지 모래사장의 모습은 사구가 형성되어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겨울바다이기에 쓰레기의 양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작년 7월 17일에 1시간 30분동안 수거한 양이 102.15kg이었고 1월 15일에 수거한 량이 238.2kg이었다. 해수욕장 개장시기에는 해변정화활동이 잦은 관계로 겨울에 비해 수거한 양이 적었다.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15일에 1시간 30분 동안에 수거한 쓰레기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계절에 따른 쓰레기의 성상이 다르지만 늘 발생하는 쓰레기는 육상에서 유입된 생활쓰레기와 폭죽, 어업용 쓰레기이다.

몰운대는 숲이 잘 형성되어 해송군락과, 사스레피 군락, 그 외 해안식생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다대포 해수욕장과 연결되어있어 해변을 통해 몰운대 바위 해변을 돌아볼 수 있다. 간조때는 몰운대 안쪽까지 들어가 볼 수 있어 조간대 생물과 해변식생들을 만날 수 있는 생태체험의 장으로도 손색없는 곳이다. 인적이 드물기에 겨울철새인 홍머리오리 무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몰운대 해안의 방치된 쓰레기
바다정화활동을 마치고 회원들과 몰운대 안쪽 해변까지 들어가 보았다.
나름대로의 겨울을 나는 식생들과 바위에 자라고 있는 송악, 동백 군락을 볼 수 있었다. 바위해변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경관과는 대조적으로 수많은 쓰레기로 얼굴이 찌푸려진다.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는 낙동강하구의 해변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경관과 해안생태계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곳이지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낙동강과 바다에서 밀려든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낙동강을 통해 밀려든 생활쓰레기도 많지만 크기면에서 눈에 확 띄는 어업용 쓰레기가 주를 이루었다. 해변에는 폐그물이 오래 동안 쌓여 언덕을 만들고, 스트로폼 부이와 플라스틱 화학약품 통이 사이좋게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바위 틈새에 끼여 있는 폐그물과 낚시꾼들이 버리고간 낚시줄, 납추도 상당했다. 겨울에는 농한기라 농약병이 적지만 농번기 장마철에는 몰운대에 농약병들이 즐비하다. 농약병에 남아있는 유독물질은 이차적으로 바다수질에 영향을 미친다.
새로이 밀려드는 쓰레기와 수년째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함께 방치되어 쓰레기 적치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몰운대 해변은 온통 쓰레기장이다. 몰운대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자연환경보다는 쓰레기를 먼저보고 쓰레기가 한참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낙동강하구의 겨울의 김양식장에서 쓰는 염산, 질산과 같은 화학물질이 담겨있던 플라스틱통이 겨울에는 너무나 많다. 이 화학물질들이 모두 바다에 흘러든다 생각하면 쓰레기도 문제지만 화학물질 유입으로 바다오염은 물론 해양생물들이 살지 못하게 된다. 어장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폐그물, 폐로프는 해변과 바다속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쓰레기들이 부식하면서 각종 화학물질이 유출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해양동물들의 죽음의 덫이 되고 있다. 바다속에서 걸려 죽은 동물들은 눈에 뛰지 않아 실태를 알 수도 없는 상황이고, 해변에는 죽어있는 새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짖궃은 사람인지 무속인들의 소행인지 죽은 새를 매달아 둔 경우도 있어 더욱 씁쓸하게 한다.

대책은 없나?
몰운대뿐만 아니라 낙도강하구 일대 모래등도 마찬가지로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지만 장마나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언론 등에서 한창 떠들다가 또 무심하게 조용해진다.
매번하는 이야기라 식상하여 면역이 된것일까 아니면 대책이 없다는 것인가.
생활쓰레기는 분리수거나 종량제 실시 등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어가는 것 같지만 해안쓰레기에 대한 정책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육상에서 무단으로 투기되는 쓰레기는 아직도 골칫거리고 이는 다시 해안쓰레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심코 쓰레기를 하수도에 버리는 행위도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는 지자체에게만 책임을 미루지 말고 전체적인 해안쓰레기 대책을 내어놓아야 한다. 우선적으로 일반시민, 어민과 농민이 바다를 쓰레기통으로 인식하는 의식을 바꾸어 놓을 교육과 홍보가 절실하다. 덧붙여 어장쓰레기를 어민 스스로 수거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각종 대안을 만들어야만 한다. 정기적인 수거도 있어야 하지만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다.

해양쓰레기는 점차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국가적으로는 심각한 상황이다. 생태계문제와 함께 우리의 먹거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우리 입에 쓰레기를 버리는 어리석은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을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할 때이다.


2006년 1월 17일


부산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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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연안보전담당 박순애 623-9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