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황령산 ‘스키돔’ 인수업체와 부산시의 솔직한 입장과 대답을 요구한다

2012년 6월 27일 | 보도자료/성명서


황령산‘스키 돔’


인수업체와 부산시의 솔직한 입장과 대답을 요구한다.


 


황령산 스키 돔과 부지가 매각되었다고 한다. 우선 도심 녹지를 훼손한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황령산 스키 돔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한 편으로 상가분양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도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당초 도심 녹지 훼손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사업성에 대한 우려로 수많은 시민들과 전문가․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치 부산 경제의 메카가 될 거라는 홍보와 함께 부산시의 특혜 의혹 속에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이 황령산 스키 돔 사업이다.


그리고 2005년 착공하여 2007년 7월 준공을 했다. 당시 현 허남식 부산시장도 참석해서 테이프를 잘랐다. 그러나 부산시와 개발 업체의 기대나 홍보와 달리 시민들이나 시민단체의 우려대로 개장 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2008년 6월 부도가 났다. 결국 도심 녹지만 훼손한 채 부산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말았다.


그러나 현재로선 매수자가 누구인지, 어떤 활용 목적으로 매입을 했는지, 혹 부산시와 어떤 조건에 대한 이면적 합의가 있었거나 약속을 받은 건 아닌지 알려진 것이 없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상태로는 운영이 어려운 스키 돔을 인수할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황령산 스키돔 매각에 따른 추후 사업과 관련하여 두 가지 의혹을 제기한다. 그리고 인수 업체와 부산시의 솔직한 입장과 대답을 요구한다.


첫째, 부산시는 스키돔 반대편 골짜기에 위치한 물만골 도로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할 부지도 공간도 없는 물만골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개설과 그 용도는 물만골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스키 돔의 접근성과 녹지 훼손이 불가피한 새로운 주택단지 조성 등 난개발을 위한 부산시의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다.


둘째, 우리는 스키 돔 인근 18만평 녹지를 주목하고 있다. 녹지를 훼손하고 들어선 흉물스러운 애물단지 스키 돔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인근 18만평 녹지에 어떤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게 하는 매입자와 부산시 사이에 이면적 합의는 없었는지 하는 것이다.


을숙도대교나 황령산 스키 돔 등의 여러 사업과 관련된 부산시의 사업 타당성 및 환경 생태적 개발에 대한 판단 수준은 시민들의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기업에 대한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하나 책임을 지거나 사과를 한 적도 없다.


우리는 이번 황령산 스키 돔 사업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다. 처음부터 안 될 사업을 하게한 책임과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더 큰 과오를 범하게 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우리의 우려나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동안 황령산 스키 돔 활용과 관련한 시민들의 뜻은 ‘친환경적 문화 예술 등 휴식 공간’이 중론이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만약 인근 녹지 훼손을 전제로 한 반 생태적, 환경 파괴적 추가 개발이나, 물만골 도로확장 등을 통한 특혜로 이어지는 개발이 될 때는 강력한 시민적 저항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짙은 부산 경제의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더불어 제기하면서 인수 업체와 부산시의 구차한 변명이 아닌 솔직한 입장과 대답을 촉구한다.


2012년 6월 26일


(사)부 산 녹 색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