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안주인 방양희씨가 말하는 촌아낙의 행복

2002년 5월 22일 | 활동소식

촌 아낙의 행복

                                                방양희
야호! 행복합니다.
웃음이 절로 나는 귀농 3년차 주부입니다.
다른 집들은 남편이 아내를 농촌으로 귀농하기 위해서 사정사정하지만, 저는 반대로 남편을 설득하여 촌으로 들어와서 채소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살림 채소공급자입니다. 녹색과 인연이 되어서 회원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결혼해서 울산으로 와서 살면서 도시와 농촌생활을 번갈아 해 보고 귀농을 결심하였고, 지금은 너무 행복해서 조심스럽습니다.
전 이런 분들에게 삶의 터전을 바꾸는 것을 권해봅니다.
내가 아닌 타인일 지라도 목욕탕에서 물을 콸콸 틀어놓고 목욕을 하거나 이웃집에서 설거지를 할 때 퐁퐁을 아주 많이 풀어서 설거지를 할 때, 코를 풀면서 휴지를 한 움큼씩 쓸 때, 음식을 시켜서 다 먹지 않고 거의 다 버릴 때, 소심하여 말은 못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왠지 모르게 괴로움을 느낀다든지 쓰레기 하나라도 절약해서 내 보내지 않기를 애쓰시는, 이런 분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삶의 터전을 촌으로 한번 옮겨서 살아 보세요. 일상 생활에 벙긋벙긋 웃음이 베어 나옵니다.
‘왜’ 하고 물으신다면 가슴이 자연을 닮은 사람이라 편안해집니다. 외롭고 허전하고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마음으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전 가끔 조선시대 여인처럼 살 때가 있습니다.
불을 피워 음식을 하기도 하고, 개울에서 조개를 잡아 국 끓이고, 논둑에서 쑥을 캐고, 돌미나리를 캐어서 무쳐먹습니다. 이때의 느긋한 느낌과 따스한 햇살, 한여름의 개구리, 매미소리, 가을의 메뚜기 잡는 재미, 감 따는 재미, 겨울엔 군불을 때어 지글지글 끓는 방에서 아침 늦게까지 뒹굴 때, 항상 조그마한 것에서 감사와 행복을 느끼며 삽니다.
녹색연합 회원 여러분 이 행복을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라는 모판을 만들어, 세상이라는 논으로 모를 옮겨 심어 이 지구가 행복해 지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읍시다.  




<우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들판의 자유소녀 미래와 방양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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