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수명연장 의도 중단하라!

2001년 3월 29일 | 활동소식


28일 오전, 부산시청앞에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한수원의 고리 핵발전소 1호기의 2차 수명연장 꼼수를 규탄하고 고리 핵발전소 1호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운전 경제성 검토를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이어 부산 시장에게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고리 1호기를 폐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전달하였습니다.

한수원은 다음달 4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4개월에 동안 고리 1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기간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때 12종 1929억원 상당의 부품을 교체할 예정입니다. 교체될 부품은 원자로 헤드(원자로 뚜껑), 제어봉 구동장치, 단열재 등 핵심 부품입니다. 

한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국회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2007년 수명연장 때 한수원이 교체한 부품은 34종 559억원인데, 이번 4~8월 계획예방정비기간에는 이보다 3.5배 많은 12종 1929억원어치를 교체할 계획입니다.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 구동장치 등 핵심부품에는 651억원이 들어갑니다.

1978년 국내 원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당초 2007년까지 가동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2005년 설계수명이 만료된 발전소도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면 계속운전이 가능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고 2007년 12월 고리 1호기의 10년 연장운전을 허가했습니다. 

한수원의 이번 핵심부품 교체는 사실상 고리 1호기에 대한 수명연장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전소 가동종료 시점인 2017년까지 4년도 남지 않은 지금, 첫 수명연장때의 세 배가 넘는 돈을 들여 핵심부품을 교체하는 이유를 달리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노후 원전의 고강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핵심 부품 교체 공사 전에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안전성 검토와 동시에 운전 경제성 검토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