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토)초록영화제 <잔인한 내림-遺傳>

2001년 4월 4일 | 활동소식


<잔인한 내림-遺傳>| 감독 김환태 Hwan tae Kim|2012 | HD | Color | 94min | 자막없음

지난 3월 30일 저녁, 공간초록에서 ‘잔인한 내림’이 상영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김환태 감독님을 모시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천현진 반핵활동가님도 오셔서 우리가 핵에너지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1945년 어느 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핵폭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방사선이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이에 노출당한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것은 피폭당사자로 끝나지 않고 그들의 후손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곳에는 한국인들도 살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현 원폭2세환우회 회장을 맡고 계시는 한정순 회장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환우들은 자신의 어려운 현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후손에게까지 피폭후유증이 미치다보니 그들과 친인척관계를 맺으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환우회 결성까지 참 많이 어려웠습니다. 초대 회장 김형률님의 커밍아웃이 없었다면 지금의 환우회도 없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많은 것이 그대로 입니다. 한정순 회장님은 간병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자녀는 지체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공적인 지원은 미약합니다. 유의미한 통계조사 하나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피폭 당사국이니만큼 이런저런 조치가 취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잊혀진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