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월) <한겨례 신문> 부산서 용산·쌍용차·밀양 ‘연대 문화제’ 열려

2014년 2월 7일 | 활동소식

등록 : 2014.01.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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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에 반대하던 주민 5명과 진압에 나섰던 경찰 1명 등 6명이 숨진 용산참사 다섯 돌을 맞아 문화제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뜨겁게 열렸다.

부산반빈곤센터 등 부산시민사회단체 24곳 등이 꾸린 ‘용산참사 5주기 부산 추모위원회’는 20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서면 주디스태화 들머리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용산, 쌍용차, 밀양 연대 문화제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를 열었다.

윤웅태(43) 부산반빈곤센터 대표는 “오늘은 용산참사 5주기가 된 날이다.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사태, 밀양 송전탑 문제의 공통점은 국가권력과 자본의 폭력이 국민에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생존권 보장에 나서야 할 국가가 거꾸로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옥순(67·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씨는 “밀양에 송전탑을 밀어붙이고 있는 현 정권이 우리를 다 죽이고 있다.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목숨을 내걸고 지금도 정권과 싸우고 있다.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부산대책위는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면 희망이 있다”는 내용의 영상 편지를 무대에 설치된 천막을 통해 내보냈다.

문화제에 참가한 다섯 팀의 노래패는 빠르고 경쾌한 음악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시민들과 추모위원회 관계자들이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추모위원회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용산참사 다섯 돌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주고 도로 옆 인도에 용산 참사와 쌍용자동차 사태, 밀양 송전탑 건설의 문제를 알리는 15점의 사진을 전시했다. 또 추모위원회는 시민들을 상대로 25일 밀양으로 가는 희망버스 참가 신청을 받았다.

문화제에 참가한 부산시민 김아무개씨는 “25일 밀양에서도 오늘처럼 흥겨운 문화제를 열어 지친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치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제는 저녁 9시45분께 끝났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