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화) <오마이 뉴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와 환경정의가 함께한 탈핵 간담회

2014년 4월 12일 | 활동소식

25일, 탈핵로드 3일째다. 오늘은 이곳 고창을 떠나 부산으로 간다. 부산에는 고리, 신고리 핵발전소가 있다. 영광에서 고리, 월성, 영덕에 이리는 원전지역을 1주일 동안 다 돌려고 하다 보니 부득이 지역간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어제 영광군청에서 영광 핵발전소까지 22km 거리를 걸어서 그런지 온몸이 약간 뻐근하다. 어설픈 동작으로 몸풀기를 해보지만 허리와 다리근육에 느껴지는 뻐근함이 가시지는 않는다. 이른 아침을 먹고 이틀간 숙소로 사용했던 마을회관을 나와 영광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고창 군민행동의 윤종호 집행위원장의 배웅을 받으면 다음 목적지인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서의 최종 목적지는 고리, 신고리 지역의 원전이다. 고리지역에는 4개의 원전이 있고 신고리 지역에는 1, 2호기가 이미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고, 3, 4호기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그리고 2023년까지 4기가 더 들어서서 총 8기가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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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 핵 발전소
ⓒ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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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도 다른 곳처럼 각종 원전비리가 있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신고리 1,2호기의 불량케이블 납품비리 사건이 있었고,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에는 전력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에 불합격하면서 이를 전면 교체 하는 상황도 있었다. 

정부는 이 신고리 3, 4호기 완공을 이유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공사를 강행해온 터였다. 그리고 현재 당면한 중요한 현안 중 하나는 고리1호기 수명연장 문제다. 고리 원전1호기는 지난 2012년 블랙아웃사태가 발생했던 곳으로 2016년이면 30년 설계수명을 다한다.  

정부는 이를 다시 연장하여 운영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신고리 1호기에서 냉각수 누출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냉각수는 높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자칫 매우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은 경미한 누설로 단정해 별도의 보고 없이 자체 조치 뒤 넘어갔다고 한다.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에서의 숙소는 해운대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다. 지역의 사회적 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오늘 저녁에는 지역단체 사람들과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 해운대 백사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저녁 7시를 조금 지나 예정된 간담회가 시작되었다. 경성대 김해창 교수와 반핵부산시민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수영 공동집행위원장이 지역의 탈핵과제와 활동에 대해서 자세하고 얘기를 해주었다. 

부산지역 역시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현실에서의 변화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후쿠시마 사고 이후로 이런 저런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고 지역대책위 입장에서 보면 성에 차지 않지만 그래도 부산시가 원자력 안전대책위원회를 만드는 등 행정의 고민도 나타나고 있다. 

김해창 교수의 원전이용부담금제도의 제안도 인상적이었다. 현재 발전소 건설 등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 사람들이나, 발전소 건설 없이도 전기를 쓰는 수도권 사람들이나 모두 같은 전기료를 내고 있다. 이는 불공평하니, 물이용부담금 방식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얻은 것들은 주민지원은 물론 재해예방을 위한 비용이나 궁극적으로 대안 사회를 준비하는 비용으로 쓰자는 것이다. 

워낙 짧은 시간이라 설명하는 내용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많은 시사점과 제안이 담긴 내용이었다. 열띤 논의를 이어가던 간담회는 한참이나 늦은 시간에 억지로 끝이 났다. 아쉽지만 내일 일정을 위해 제대로 풀지 못한 내용들은 기약할수 없는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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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창 교수, 반핵부산시민대책위 최수영 공동집행위원장과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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