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목) <탐욕의 제국>

2014년 5월 3일 | 활동소식

 삼성 반도체와 그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화학약품이 가득한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백혈병, 뇌종양 등 각종 암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다 죽어갑니다. 산재인정을 받기 위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노력, 이를 보상비로 무마하려는 삼성 반도체 간의 싸움을 그렸습니다.

 구멍가게도 아니고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직원들에게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았던 것일까? 왜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일까? 우연의 일치일 뿐 인 일을 회사의 책임으로 몰아가기 위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음모인가? 회사로부터 보상비를 갈취하기 위해서?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약품들 중 위해성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회사가 신경써야 할 규정이나 규범이 적용되는 화학약품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죠. 나머지는 그냥 그렇게 무감각하게 일상적으로 쓰였습니다. 게다가 그나마 마련되어 있던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규정도 엄격하게 지켜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디나 그렇듯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도 그 ‘유도리’란 것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작업 편의를 위해서라면 여러가지 것들이 별 위기감 없이 생략되곤 했죠.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없어서 못팔던 당시의 분위기가 이를 부채질 했습니다. 때문에 삼성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우리는 안전에 대한 실질적(이라 쓰고 최소한 이라고 읽는다.) 가이드라인과 장비를 마련했었다. 그리고 작업 현장에서 벌어진 규정위반등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우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라고 말입니다.

 법적으론 문제될 것이 없는 발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삼성 정도 되는, 국가경제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다고 평가받는 대기업이라면 최소한이 아닌 실질적, 도의적 책임 이상의 것을 져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희생자 가족과 마주 앉은 협상 테이블에서 해당 사건이 ‘산재’로 인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상’ 운운한 것은 ‘추태’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어…그러고보니 그 회사에는 노조도 없군요…


P.S. 이 번 상영에는 대략 40분 정도 오셨습니다. 간만에 초록영화제가 관객들로 가득찼었습니다. 유가족의 친척분도 오셔서 산재나 그 밖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함께 오셨던 인권 활동가분이.관객들이 후원해주신 후원금을 삼성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에 보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고, 관객분들도 이를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후원금의 절반인 45000원을 <초록영화제>이름으로 후원하였습니다.
 
P.S.2 이달 결산내역입니다.

수입
이월금 511,748원
후원금 9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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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602,748원 
 
지출
빔프로젝트 리모컨건전지 3,000원 
간식비                          19,680원
전지구입(스크린용)         3,800원
상영료                         150,000원
후원금 45,000원
——————————-
계                 221,480원 
 
잔액 
381.268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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