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목)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로빈슨주교의 두 가지 사랑>

2014년 5월 10일 | 활동소식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
시놉시스 등, 상세 안내
http://spacechorok.com/home/index.php?mid=chorokEvent&category=75&document_srl=79949
 로빈슨 주교는 세계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주교입니다. 상상하신 바 대로 입니다. 그 날 이후 하루도 편할 날 없었죠. 협오감을 품고 그의 면전에서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심할 땐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방탄조끼를 입고 생활해야 했습니다.

 기독교의 교리는 기본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만인에 대한 공평무사한 사랑을 설파한다는 점이 그나마 기독교 동성애자들의 희망입니다. 왠지 상위법과 하위법 간의 모순 관계 같은데요, 오랜 역사속에서 경험적 지식과 종교적 신성을 섞어온 기독교의 특성상 이는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이 점이 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빈슨 주교는 반 동성애 협오와 싸우는 전선에 나가있는 여러 사람들중 최전선에서 악전고투 하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성적 존재에 대한 자유를 믿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반동성애 논리를 상대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다른 사람들과 달리, 로빈슨 주교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신의 말씀 또한 자의적 해석이라는 비난이 있을 위험을 무릅 쓰고 맞서 생각해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성공회는 로빈슨 주교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투표를 붙이기로 합니다. 2011년, 미국 성공회 총회 대의원회에서의 일입니다. 그는 자신이 다른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P.S. 다음은 상영상황에 대한 간단한 알림입니다. 우선 평소와 달리 많이들 와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영화제에서 상도 받은 나름 지명도 있는 영화이기도 했고, 주제도 인기(?)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인기’라는 표현에 어폐가 많지만 – 고민해봐도 이유는 알 수가 없네요 – 2011년 7월에 상영되었던 ‘종로의 기적’또한 대성황이었기에 이런 표현을 써 봅니다. 잃고 지고 쓰러지는 현실의 모습을 그리는 다른 다큐멘터리들과 달리, 위 영화들은 승리의 장면을 찾아 보여주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분명 좀 더 유쾌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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