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목) 대구지하철참사 이후 가만히 있지 않은 노동자들의 이야기 <탈선>

2014년 6월 21일 | 활동소식

GV중 감독과 관객

지난달에 상영된 영화 <탈선>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대구시장이 뭔 행사 자리에서 활짝 웃으며 발언하던 그 장면이었다. 당시 해고된 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계속해서 대구지하철 3호선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는데, 연단 위의 대구시장은 확신에 찬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걱정은 시장과 공무원이 할 테니까, 여러분은 꿈만 꾸세요”
사실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는다. (누가 댓글로 좀 달아주시길) 아마 위에 쓴 것과 비슷한 표현이었던 거 같다. 나는 저 장면을 보면서 대구시장이 세월호 사고의 중대한 원인 하나를 정확히 짚어주었다, 라고 생각했다. ‘걱정’을 내가 하지 않고 그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나는 별 일 없겠거니 하고 꿈만 꾸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정치 지형과 정부 구조에서 시장(을 비롯한 지차체, 국회의원과 대통령까지)과 공무원(관료)들이 시민의 안전에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지하철 건설처럼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여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쪽이 ‘큰 돈 물어 왔다’며 더 표심을 이끄는 상황이 아니던가. 오늘도 공무원들은 자기 관할 지역 안에서만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사고 수습은 직무가 아니기 때문이다.내일은 6.4 지방선거일이다. ‘시장’ 뽑는 선거도 중요하지만 뽑고 나서도, 계속 걱정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 같다. 나는 꿈도 안 꾸기로 했다. 대구시장의 통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Written by Joo-young H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