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 습지의 날

<성명서>

세계적인 자연유산 낙동강하구 문화재 보호구역 파괴하는

10개 교량, 마리나 건설 계획 철회해야 한다.

 

2월 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습지의 날이다. 이번 세계 습지의 날 슬로건은 습지와 기후변화다. 우리 생명의 토대, 습지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온실가스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고 맑은 공기를 우리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산업화 이후 무분별한 개발로 우리 주변의 습지는 빠르게 소실되었고 이로 인해 온실가스가 급증하였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미세먼지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졌음에도 습지파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러 경고에도 인류는 파국의 벼랑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낙동강하구는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라 불리며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로 그 위용을 자랑하던 곳이다. 습지와 환경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던 1960년대에 철새도래지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세계 최고 습지의 하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습지의 가치를 알지 못해 마구잡이로 개발이 진행되었고 이제는 자연 파괴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일반인들의 뇌리에 각인된 곳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워낙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어 남아있는 모습만으로도 한국 최고의 습지로 여전히 기능하는 이곳에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10개의 교량과 3개의 내수면 마리나 건설 계획을 또 다시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명줄을 자르려 하고 있다.

 

새는 습지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낙동강하구의 여름을 대표하던 철새, 쇠제비갈매기가 모두 사라졌고, 겨울을 대표하던 큰고니는 평균 3천 마리가 찾아오던 숫자가 1천 마리대로 급감하였다. 작년에 이어 그 수는 계속 1천 마리 대에 머물고 있다. 1천 마리 대 숫자가 2년 연속 이어지는 것은 2004년 시민의 손에 의해 매월 정기조류조사가 이루어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낙동강하구 습지가 돌이키기 어려운 속도로 파괴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생존만이 아니라 후손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습지는 보존되어야 한다. 보호구역마저 마구잡이로 개발이 진행되어서는 희망이 없다. 우리 생존의 토대, 습지가 사라지면 미세먼지는 더욱 극성을 부리고 맑은 물은 더욱 귀해져 우리 생존 역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엄중한 인식 아래, 오늘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여기 모인 우리는 우리 정부와 부산시에 아래와 같이 우리의 요청과 우려를 전한다.

 

  1. 우리는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 내수면 마리나 건설 등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 추진 중인 각종 개발 사업의 중단을 요청합니다.
  2. 우리 정부는 엄중하고도 철저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과정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보전하여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이라는 국정과제를 달성하여야 한다.
  3. 대저‧엄궁‧장락 대교 등 10개 교량 건설과 내수면 마리나 건설 계획은 부산시의 도시목표와도 상반된다. 이는 세계적 생태관광 자원인 낙동강하구를 파괴하여 건강한 일자리 조성 기회를 없애 ‘일자리가 풍성한 경제혁신도시’와 ‘문화가 흐르는 글로벌 품격도시’를 조성한다는 도시목표와도 한참 거리가 있다. 우리 시와 의회는 환경과 습지의 가치를 전혀 모르던 1990년대 말, 2천 년대 초에 세워진 지금의 도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여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시 건설 목표를 제시하여야 한다.

2019년 2월 1일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보전 시민연대

 

▷ 담당 및 문의

– 부산녹색연합 사무국장 김수정/010-4560-9139 green-busan@hanmail.net

–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박중록/010-8906-6314 wbkn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