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파괴하는 교량, 마리나건설 계획 철회하라!

2019년 4월 22일 | 활동

지금과 같은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된다면 빠르면 백년, 늦어도 2백년 이내에 이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날로 짙어가는 미세먼지, 일상화된 이상 기후를 보면 이러한 위기를 실감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자연유산으로 일찌기 철새도래지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낙동강하구에서도 그러한 징조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해마다 3,4천마리가 찾아와 번식하던 쇠제비갈매기는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낙동강하구를 대표하는 겨울새 고니는 그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과 들은 끊임없이 파헤쳐지고 있고 낙동강하구에서의 개발사업은 끊이지 않는다.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던 개발 중심시대의 토목사업이 지금도 계속되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건만 새로 바뀐 지방정부 조차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된다면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인식하에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부산의 주요 환경단체들은 아래와 같이 우리의 주장을 밝힌다.

우리의 주장

  1.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의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낙동강하구 일원에서는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 등 지금도 구시대적 토목사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낙동강하구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어 일찌기 1960년대 철새도래지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세계인의 발길을 부산으로 이끌 수 있는 세계급 자연유산이자 부산 미래발전의 핵심자산으로서 그 가치가 제대로 인식되어야 한다.

  1.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난개발 철회를 촉구한다.

현재 부산시가 추진 중인 대저대교 엄궁대교 등 10개 교량과 3개 내수면 마리가 건설계획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 지역을 파괴한다. 교량 건설 계획은 90년대 입안된 개발사업으로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1.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한다.

지속가능발전은 시대의 화두다. 지금의 개발 사업은 마땅히 시대변화에 맞추어 변경되어야 한다. 우리는 부산시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발전을 추구하는 현명한 이용 계획을 새롭게 수립하기를 촉구한다.

  1. 부산시민의 뜻을 묻는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칠 것을 촉구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이 주인 되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하였다. 지금 낙동강하구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발 사업들은 시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는 개발 중심 시대의 사업이다. 시민들에게 사업의 타당성을 묻는 과정을 통해 명실상부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어 주길 촉구한다.

  1. 낙동강하구 보전・관리 조례의 준수를 촉구한다.

지금의 을숙도대교 건설 당시 심각한 환경 분쟁이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낙동강하구 보전・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하구 보전 기본원칙을 명기하였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부산시와 시 의회는 그 막중한 책임을 인식하고 낙동강하구 보전・관리 조례를 준수하는 모범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2019년 4월 22일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난개발저지시민연대

대천천네워크, 범시민금정산보존회,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녹색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생명그물, 숨쉬는동천, 습지와새들의친구,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한국어촌사랑협회, 수영강사람들, 환경보호실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