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교량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2019년 6월 6일 | 보도자료/성명서, 활동

더 이상 보호구역을 허물지 말라.

보호구역은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부산시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에서 추진 중인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와 3개 내수면 마리나건설 계획은 보호구역의 숨통을 끊는 그야말로 무책임한 개발계획이다. 지금의 건설 계획은 그나마 남아있는 보호종, 큰고니들의 핵심 서식처를 관통한다. 이미 낙동강하구를 찾는 고니는 모두 사라졌고, 년 평균 3천마리가 도래하던 큰고니 낙동강하구를 찾는 고니는 혹고니, 큰고니, 고니 3종이 있으며 이들 모두를 합쳐 통상 고니라 부른다. 고니는 일본식 이름 백조로 우리에게 친숙한 새로 부산은 연평균 3천 마리의 고니가 도래하는 세계 유일의 도시다.

마저도 그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새가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생존의 토대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90년대 입안된 이 개발 사업들은 끊임없는 인구성장과 교통 증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호구역 본류에는 이미 10개의 다리가 동서를 잇고 있고, 인구는 가파르게 줄고 있으며, 교통량 역시 감소하고 있다. 설사 부산시의 필요성을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보호구역을 훼손하지 않는 대안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교통개선과 예산 절감의 효과가 큰 다른 대안들이 가능함에도 구시대의 개발계획을 그대로 강행하는 것은 행정의 폭력이요 직무유기다.

 

현명한 이용과 지속가능한 발전은 우리 시대의 지상과제다. 맑은 물이 사라졌고 미세먼지는 날로 짙어가며 이상기후는 일상화되었다. 1백년 이내에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과학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난개발은 그치지 않고 있다. 보호구역 마저 마구잡이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미래세대의 생존은 어디서 보장받아야 하는가? 이에 6월 5일,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날을 맞아 우리는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낙동강하구 보전을 호소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주장을 밝힌다.

 

정부에 촉구한다. 더 이상의 보호구역 훼손은 없어야 한다. 지금의 다리 건설 계획을 불허하고 보호구역 보호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라.

 

  1.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큰고니와 큰기러기의 핵심 서식처를 관통하여 보호구역을 파편화하는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의 환경영향평가를 마땅히 반려 내지는 부동의하여야 한다.

 

  1.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들의 핵심서식처를 파괴하고,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을 관통하여 보호구역의 기능을 파괴하는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의 현상변경신청을 부결하여야 한다.

 

  1. 해양수산부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하는 내수면 마리나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부산시에 촉구한다. 지금의 다리 건설 계획은 낙동강하구를 생태관광의 메카로 발전시키려는 시의 계획과도 모순되며 교통 문제는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1. 부산시는 지금의 다리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시민들과 함께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모색하라.

 

  1. 지금의 을숙도대교 당시 명지대교

건설 당시 낙동강하구 보전과 다리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논쟁으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있었다. 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낙동강하구 보전관리조례를 제정하고 일원화의 원칙, 지속가능하며 현명한 이용의 원칙, 시민 참여의 원칙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다리 건설을 밀어붙이기에 앞서 낙동강하구 보전관리 조례부터 준수하기를 촉구한다.

 

부산 시민께 드리는 당부의 말씀. 낙동강하구는 우리 부산이 지닌 세계적 자연유산입니다. 삼천리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으로 일찍이 신이내린 축복의 땅이라 불리며 환경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던 1960년대에 철새도래지로 자연문화재(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보물입니다. 온갖 난개발로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워낙 대단한 자연조건을 갖추어 남아있는 모습만으로도 한국 최고의 자연생태계로 기능하는 곳이며, 생태관광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제대로 활용하면 우리 부산을 먹여 살리고도 남을 땅입니다. 부디 이곳이 지금의 모습으로라도 지켜질 수 있도록 큰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1. 06. 05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 난개발저지부산시민연대

(대천천네트워크, 사)범시민금정산보존회,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부산녹색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생명그물, 숨쉬는동천, 습지와새들의친구,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한국어촌사랑협회, 수영강사람들, 환경보호실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