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녹지 파괴하는 황령산 사업 즉각 중단하라.

2020년 1월 22일 | 보도자료/성명서

 도심 녹지 파괴하는 황령산 재생 사업즉각 중단하라.

 

부산의 중견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건설이 황령산 정상에 부산의 야경과 해안선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케이블카 설치를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환경 파괴 사업을 ‘황령산 재생 사업’이란 미명으로 포장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업체는 본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부산시는 본 사업의 제안서가 들어오면 즉각 반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황령산은 어떤 이유로도 훼손해서는 안 될 부산 도심녹지의 핵심 지역이다.

도시의허파와 같은 황령산을 동·서부산 관광 축을 단절하는 장벽으로 매도하며 ‘관광 허브’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은 시민과 후손들이 누려야할 소중한 녹지 자원을 사익 추구의 희생물로 삼겠다는 음흉한 저의일 뿐이다. 같은 논리라면 부산과 대한민국의 모든 산이 관광의 축을 단절하는 장벽이란 말인가.

 

  1. 황령산 봉수대 복원과 역사성을 빌미로 한 환경 파괴 사업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봉수대는 역사 유적으로 복원하여 보존하면 된다. 거기에 문화시설, 해발 400m가 넘는 정상에 100m가 넘는 전망타워 건설, 진입로 공사는 물론 케이블카까지 설치하겠다는 것은 황령산 녹지를 통째로 훼손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또 견강부회로 황령산을 서울 남산과 비교하는데 서울의 남산은 여러 측면에서 부산의 용두산과 비교하는 것이 옳다. 더구나 홍콩의 빅토리아피크나 나폴리 못지않은 글로벌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하는데 빅토리아파크나 나폴리를 가보기나 하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인가.

 

  1. 환경은 관광이나 경제라는 미명 아래 파괴해서는 안 될 인간 생존의 기본적 터전이다.

환경 파괴적 난개발 사업이 있을 때 마다 ‘부산의 랜드마크’와 천문학적 수치의 경제적 효과를 내세웠다. 그렇다면 지금 쯤 부산은 가는 곳마다 랜드마크에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본 사업의 경제적 효과 역시 시민과 미래 세대의 환경권을 착취하여 사욕을 채우기 위한 명분으로 부풀린 숫자놀음을 경제적 효과로 내세운 것이 불과하다.

 

  1. 본 사업은 부산의 도심 녹지 보존이냐 파괴적 개발이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므로 즉각 중단해야하며, 장차 부산시도 제안서를 즉각 반려해야한다.

부산시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관광도시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이야기하며 개발업자와 같은 결의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황령산은 이미 스노우캐슬, 유스호스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본 사업마저 이루어진다면 황령산 일대는 물론이거니와 부산의 다른 도심 녹지에 대한 보존의 명분마저도 잃게 된다.

그리고 최근의 관광은 구태의연한 구경과 놀이 중심의 관광 문화에서 벗어나고 있다. 생태와 체험 중심의 최근 관광의 추세를 살펴보고 나아가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관광의 패러다임을 모색할 때이다. 따라서 부산시의 책임 있는 행정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0년 1월 21일

) 부 산 녹 색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