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1주기, 3.10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부산시민 한마당] 고리1호기를 끄고! 핵 없는 세상을 켜자!

2012년 3월 9일 | 공지사항

후쿠시마 사고 1주기, 3.10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부산시민 한마당

고리1호기를 끄고! 핵 없는 세상을 켜자!

아이들에게 핵없는 세상을! Stop GORI! Make Nuclear Free World!

폭력과 야만, 억압이 일상화된 우리의 생활세계

 우리가 사는 세계는 너무나 많은 폭력과 야만, 억압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하냐?”라는 질문에 금방 답하는 것을 주저할 정도로 우리의 꿈과 사랑, 희망은 억눌려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희생하는 지도 모른 채 가족과 국가, 인류를 위해 참고 견디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참고 견디면 우리는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과 사랑, 희망을 참아왔는지 모릅니다. 대학만가면, 취직만하면, 아파트만 마련하면,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경기가 나아지면 하면서 그 모든 것을 참고 견뎌 왔습니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전문가들이 조언한 대로, 명망 높은 정치인과 어르신이 결정한 대로 우리는 그들이 결정한 대로만 따르면 우리의 소소한 꿈과 행복이 이루어 질 수 있을 줄만 알았습니다.   


후쿠시마 핵 사고가 우리에게 던져준 질문  

 그러나 후쿠시마 핵 사고가 일어난 뒤 우리는 우리의 인내와 희생이 얼마나 부질없고, 잘 못된 것인지 뼈저린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진 노동자들이 가족과 같은 한진 기업주들로부터 배신을 당했습니다. 대학 잘 가고 착실하게 학교생활하고, 토익․토플 점수만 잘 받으면 될 것 같았는데, 수백만 명의 대학생들이 최저 임금도 보장되지 않은 채 비정규직으로 거리로 내 몰렸습니다. 사대강 사업은 어떠했는지요? 물길을 터주고 강의 생명을 살리겠다던 그 큰 공사들로 헤아릴 수 없는 뭍 생명들이 사라지고 물고기마저 떼죽음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들과 최고의 기업, 최고의 정치가들이 수많은 호언장담과 전망을 외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갈수록 가난해지고 불행해질 뿐이었습니다. 

  후쿠시마는 과학자와 정치가, 자본가들이 호언장담하는 장밋빛 미래의 결정판이었습니다. 핵으로 만든 전기는 우리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자 기술이었습니다. 핵발전소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체르노빌을 떠올리게 하면서 수많은 위험도 지적되었지만, 깨끗하고, 저렴하고, 안전한 에너지라 불리며 우리의 모든 생활을 장악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편안한 생활의 대가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후쿠시마 반경 30Km에 이르는 마을 주민들이 기약 없이 고향을 도망쳐 나와야 했습니다. 핵발전소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동네에서는 방사능 낙진으로 기르던 가축들을 죽이고 논과 밭을 갈아엎어야 했습니다. 120Km 떨어진 동경에서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의 모유에서 세슘이 검출되었습니다. 그렇게 호언장담하던 일본의 과학자와 정치가, 자본가들은 지금 일본에서 벌어진 이 사태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 같은 자연재해를 예상치 못했다며 사과만 거듭하고 있을 뿐입니다. 

 일본 핵사고 이후 핵발전소 안전이 진리가 아니라 그들의 주장이었음이 너무나 명백해 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핵 사고에 대응한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은 너무나 당혹스러웠습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우리나라 정부는 한국의 핵발전소가 일본의 발전소보다 안전하며, 지진과 쓰나미에도 끄떡없으며, 수출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홍보를 해 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전국의 수많은 부모들이 방사능 낙진과 오염으로 시시각각 일본의 상황을 예의주시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핵산업계를 보호하고 수출 타격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핵발전소 수출을 계약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함은 물론 영덕과 삼척을 새로운 핵발전소 부지로 결정하고, 수명 다한 핵발전소도 계속 운전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 사이 한명의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신고리 핵발전소 건설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초고압 송전탑이 추진되면서 이에 반대한 밀양의 70대 어르신이 분신하여 돌아가셨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영덕과 삼척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벌써 세 번 혹은 네 몇 번째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핵발전소 때문에 없어진 마을이 열 개가 넘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그냥 눈감아 버리기엔 너무나 큰 진실을 외면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슬픔과 분노, 피 흘림의 대가로 도시의 따뜻하고 환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사실. 누군가를 헤어 나올 수조차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고서야 기술진보라는 인류 문명의 발전이 이뤄진다는 사실. 현재의 문명이 수세기에 결처 감당하지 못할 짐을 지울 것이라는 사실. 신앙처럼 추앙받는 거짓 진실들의 활개.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우리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되는 시간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용기 있는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꿉니다.  

 더 이상 침묵이 용인되지 않는 시간, 우리의 작은 행동이 변화의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가진 수많은 거짓 진실들에 맞서 불편한 진실들과 조우하고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들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 힘들이 모여 큰 힘이 되고 결국 이 세계를 그들이 아닌 우리의 세계로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1주기,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향연에서 우리가 다 같이 만나길 희망합니다. 

  오는 3월 10일은 후쿠시마 핵사고 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정부와 핵산업계가 선동 하는 거짓 평화에 맞선 진짜 평화의 날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향연의 날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어용 과학자들이 정부의 거짓말을 추동하고, 어용 예술가들이 그 거짓을 선동하는 거짓 세계에 맞서, 우리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노래가 노래를 배반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삶을 배반하지 않아도 되는’ 진짜 평화로운 세상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희망의 장소에서 우리가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길 희망합니다. 

—————————————————————————————————–

3.10 행사개요 

일시 : 2012310일 토요일 오후 2(본행사, 3)

장소 : 부산역 광장, 남포동 일대

주최 :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프로그램 

2: 부산역_탈핵 난장

부스/퍼포먼스/시민자유발언

3: 부산역_탈핵 부산시민대회

탈핵 1000인서언/퍼포먼스/공연

4: 부산역/남포동_탈핵 퍼레이드

DJ/소리꾼/댄서 등이 함께 한 탈핵 시민 퍼레이드(부산역을 출발해 남포동을 돌아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6: 부산역_핵 없는 세상을 위한 향연, Nuclear Free World Festival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