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주간, 시민환경단체 연대 ‘폐업선언문’

2011년 11월 26일 | 보도자료/성명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환경주간을 보냅니다.

환경주간을 맞은 오늘, 저희들은 축제대신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만금 강행 결정을 막지 못한 부끄러움이 저희들의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새만금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갯벌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저희들은 일을 계속할 용기를 잃게 됩니다.
새만금 호수 속에 죽어가게 될 수십, 수백억의 생명들의 외침이 잠을 설치게 합니다.
그 어느 누가 그 수백억 생명을 죽일 권리를 가졌단 말입니까?
저희들은 이 환경주간에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갯벌에 깃든 수많은 생명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입으로는 환경을 외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말하면서 대규모 환경파괴를 자행하는 김대중 정부가 부끄럽습니다.
국민의 정부라고 말하면서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을 강행하는 국민의 정부가 부끄럽습니다.
이 땅의 환경을 지킨다면서도 이 정부를 설득하지 못한 저희들이 부끄럽습니다.
저희들은 간절한 심정으로 외칩니다.
  – 김대중 대통령, 새만금 결정의 무효를 선언해 주십시오.
  – 문서조작과 사회적 합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국무총리를 해임해 주십시오.
  – 수백억의 생명들이 살아있는 새만금을 살려주십시오.

                                                                                               2001. 환경주간 첫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