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교건설반대 전국공동 대책위원회 결성선언문

2011년 11월 27일 | 보도자료/성명서

 

낙동강하구 명지대교 건설반대 전국공동 대책위원회
결성선언문



  1300리 어질고도 고단한 어머니 낙동강, 당신의 자애로운 손결이 억겁의 시간을 공들여 낙동강하구 수천 수만의 철새울음으로 잉태한 을숙도. 그 천연의 빛과 몸짓은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나라 안팎의 각별한 관심으로 충만하였던 천혜의 생명 터 였다.  그러한  을숙도는 우리의 자긍심이자 자랑이었다.

   그 을숙도가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의 무지하고도 무책임한 명지대교건설계획으로 인해 을숙도가  생명상실의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더하여 본연의 임무를 져버리고 개발세력의 앞잡이가 되어버린 문화재청 일부 문화제위원의 기만 앞에 우리는 몸둘 바 모른 채 살 떨리는 분노로 여기에 섰다.

   지난 8년 오로지 부수고 깨어버림으로서 욕심을 채우고자 했던 개발론자들의 횡포 앞에 을숙도는 단 하루도 자유롭지 못했다. 보다 앞서 악몽같은 80년대 하구둑이라는 실로 거대한 올가미로서 목을 조인 낙동강 하구는 반신불구의 몸으로 억울하고도 비참한 세월을 살아야 했다.

   더하여 오갈 데 없는 쓰레기를 사람살지 않는 곳이라하여 을숙도의 심장을 도려내고 마음대로 파묻어 버렸다. 이세상 어디에도 이처럼 무법천지가 없었다. 엄연히 나라가 정한 법으로 보존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당연한 의무조차도 헌신 버리듯 했다. 가증스럽게도 이 모든 일은 문화재청, 나아가 문화재위원의 동의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처럼 나라가 힘써  그 이름을 지켜주어도 시원찮은 마당에 부산시는 법의 이름을 빌어 가증스럽게도 개발의 빌미를 만들어 을슥도를 죽이고자 혈안이다. 그리하여 이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남단의 철새 보금자리 조차 탐욕스러운 개발론자들의 식탁으로 만들고자 간교한 술책과 기만을 서슴치 않고 있다.

   풍전등화와도 같은 을숙도의 운명 앞에 우리는 더는 좌시할 수 없는 분하고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우리는 모였다.   그리하여 낙동강 을숙도 그 천연의 빛을 되살리고 지키기 위해 우리는 낙동강하구 명지대교건설반대라는 하나의 주장으로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여  하나이고자 한다.    
  
   오늘은 그 시작이다. 나아가  각계의 양식있는 지성과 양심적 인사 그리고 전국을 망라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낙동강하구 명지대교 건설반대 전국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는 바 이며, 우리는  부산시의 명지대교 건설계획을 백지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문화재위원의  명지대교건설계획 거부를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의 안위가  확인되는 그날까지, 설령 저들의 농간에 의해 합법의 이름을 빌어  그 결정이 이루어 진다하여도 끝내 물러서지 않는 결연한 의지와 연대로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의 평화를 위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상생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땀과 눈물이 다하도록  거침없는 전진을 하고자 한다. 다같이 앞장서자



2001년 11월 19일




낙동강하구 명지대교 건설반대 전국공동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