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소 이기대가 대책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2011년 12월 1일 | 보도자료/성명서




부산의 명소 이기대가

대책 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재난해소공사’를 빙자한 사찰 진입로 공사로 인해 해안절경이 대책없이 망가지고 있다.


용호동 섶자리 뒷산(산4-1)격인 이기대에서는 현재 ‘형질 변경 및 균열 암반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지역은 2002년 남구청에 의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 되어 백련사 측에서 재해 해소를 위한 공사를 진행 하고 있고, 곧 완공을 앞두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의 공사는 재해 방지 공사가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사찰 진입로 공사이며,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형태의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중 당연히 절벽 밑으로 흘러내릴 토사와 바위를 막을 안전벽이 설치되지 않아, 흘러내린 토사와 바위로 인해 절벽의 해송은 모두 깔려 죽고 비온 뒤 깊게 골이 패여 부산의 자랑 이기대의 기암절벽은 흉물이 되어버렸다. 흘러내린 흙탕물로 인해 조업에도 문제가 되며 산사태도 심각하게 우려된다. 몸통만한 바위가 해산물을 채취하던 해녀와 낚시꾼들 머리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사람이 밑에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위에서 포크레인으로 작업을 하는 행태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재난 해소가 아니라 오히려 재난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명소 이기대에서 어떻게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찰측은 주민들에 의해 이미 고발된 상태고 남구청의 시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구청의 시정조치 역시 형식적일뿐 의지가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기대의 해송 한그루를 살리기 위해 방제작업에서 병든 가지치기 까지 온갖 심혈을 기울이고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마당에, 재해 해소를 빙자한 사찰 진입로 공사에 이기대의 기암절벽과 해송의 절경이 깡그리 바위와 흙더미에 깔려 버렸다. 이미 착공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게 되도록 방치한 것은 관계구청의 방관이 아니면 불가능 할 것이다. 사찰에서 이렇게 막무가내로 공사를 하는데도 지금까지 전혀 제제가 없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방관한 관계구청과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곧 있으면 APEC이 부산 동백섬에서 개최된다. 동백섬과 광안대교에서는 이기대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바라본 이기대는 부산의 수치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암절벽의 해송을 무슨 수로 복구한단 말인가?


– 사진자료: 최봉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