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섬 관광연계방안]<연계>라는 이름의 <개발확장>을 따져보아야 한다

2011년 12월 23일 | 보도자료/성명서










‘연계’라는 이름의 ‘개발 확장’을 따져보아야 한다
-나무섬 생태조사를 마치고-


<영도 등대 ․ 무인도서 나무섬(목도)의 관광연계방안 공청회>가 8월 18일 부산대학교 인덕관에서 열렸다. 부산소재 5개 대학 10인의 교수가 발표할 ‘나무섬 관광연계방안’에 대해 궁금함을 품고 공청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토록 궁금해 했던 발표 내용은 아연실색啞然失色으로 밖에 표현되지 않는다. “식물 77종”이라는 것 외에는 기본적인 생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관광개발로 인한 조류, 특히 철새 이동에 미칠 영향을 간과한 점은 기본이 안 된 ‘나무섬(목도) 생태조사’라 할 수 있다.


이에 부산녹색연합은 8월 23일 한 차례의 생태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으며, 단 1회로도 연구결과에 누락된 식물 종, 동물 종을 추가, 보충 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로 1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태조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으며, 천연의 해안선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섬을 초토화하려는 ‘개발을 위한 개발’을 막아야 할 당위성 또한 느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나무섬 관광연계방안 용역 중간보고회에 따르면,    
면적이 1만 4천여평 밖에 안되는 이 섬에 자연사, 생태, 인문/예술, 해양과학의 4개 부문에 걸쳐 33개의 시설을 만들겠다고 한다. 게다가 해상호텔(제2롯데와 연계)까지 건립할 예정이라고 하니,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부산의 무인도서 하나를 초토화 하겠다는 계획이 아니고 무엇인가? 공공성을 가진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에 참여한 기업의 이윤확대를 위한 개발이라 사료된다.


해안 절경과 섬 경관(거북이 모양)을 대상으로 한 관광은 <유람선>을 이용한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다. 나무섬 고유의 거북이 형상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자 한다면서 거북이 형상을 훼손하는 인공 건축물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 견강부회牽强附會라 하겠다. 자연생태 관광이 경쟁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무섬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고 눈독을 들이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부산해양수산청(해양수산부)은 나무섬의 자연생태를 파괴하는 관광개발안을 지지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태,자연,환경적으로 잘 보존된 나무섬>만이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지금은 나무섬 보존, 생태조사 등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바다와 연안을 보존해야 하는 것이 해수청(해수부) 본분임을 숙지하기 바란다.  


한 곳이 개발되면 <연계>라는 이름으로 ‘개발 확장’이 이루어진다. ‘개발 도미노 현상’덕에 부산 연안은 제대로 보존된 지역이 거의 없다. 이제 개발할 곳이 없는지, 무인도서 나무섬까지 개발 확장하려 한다. 나무섬 개발을 시작으로 인근 섬들까지, 군사시설 덕에 보존되고 있던 몰운대 연안까지 개발의 손이 닿을까 염려스럽다.


나무섬(목도) 개발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 이제 중간보고회(공청회)를 마친 상황, 바로 지금이 ‘나무섬에 몰아친 개발광풍을 막고, 국유지가 특정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한 사유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적기適期이다. ‘잘못된 개발안(중간보고)’의 수정안을 최종보고회 때 보기를 기대한다.    



2006. 8. 23
부산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