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서)나무섬 개발에 관한 부산녹색연합의 입장

2011년 12월 23일 | 보도자료/성명서


목도 종합해상공원 조성에 대한 입장



「영도 등대 ․ 무인도서 목도의 관광 실용화 방안 발표회 ․ 공청회」가 2006년 8월 18일 부산대학교 「인덕관」에서 열렸다. 그리고 10월 13일 최종 보고서가 나왔는데 중간보고 때의 내용과 달라진 것이 없다. 영도 등대 부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므로 차치하고 목도관광개발에 관한 내용은 한마디로 아연실색(啞然失色)이란 말로 표현하고 싶다.
1. 생태 조사가 개발을 위한 형식적 것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식물이 77종이라는 사실 외에는 기본적인 생태 조사(서식 동물, 조류, 철새 이동 시의 기능, 개발로 인한 환경적 파급 영향 등)를 전혀 하지 않았다. 우리 단체에서 지난 8월 23일 한 차례(10시간) 조사에서 보고서에 누락된 식물 25종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를 비롯하여 솔개, 참새, 칼새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항상 발견되는 종으로 보고서에  이것이 조사되지 않은 것은 의도적인 누락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식물도 조사된 종으로 보아 봄에만 제한적으로 실시했을 뿐이다. 그리고는 생태적으로 보존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

2. 면적이 1만 4천여 평 밖에 안 되는 이 섬에 자연사, 생태, 인문/예체능, 해양과학의 4개 부문에 걸쳐 33개의 시설을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해상호텔(제2롯데 연계)까지 포함되어 있어 아직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부산의 섬 하나와 그 연안을 초토화해버리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공공성을 가진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개발에 참여한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한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3. 천연 해안 절경과 섬 경관을 대상으로 한 관광은 기존의 유람선을 이용한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다. 부산 관광을 한 외지인들의 선호도도 에서도 나타난다. 그리고 앞으로의 관광도 자연 생태 관광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과도한 인위적 개발로 보존해야할 경관을 훼손하겠다는 것이다.

4. 그동안 해양도시 부산의 연안이 매립, 개발 등으로 제대로 보존된 지역이 거의 없다.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무인도까지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목도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인근의 다른 섬들도 훼손될 수밖에 없으며, 그동안 군사 시설 등으로 그나마 보존되던 인근 몰운대 연안까지 미칠 개발 도미노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5. 부산의 해양관광을 위한 터미널로 태종대와 연계하여 목도를 개발한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판단하기에도 관광 상품으로 별 매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바다와 연안을 보존해야할 해양수산부가 이런 연구 용역을 시행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특히 배포 자료의 해상관광호텔(제2롯데 연계)라는 표현을 볼 때 현재 구 시청부지에 건립중인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개발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다시 말해 작은 섬에 호텔을 지어놓고 32개의 시설과 거제도 외도식의 조경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것들은 호텔부대시설과 호텔 조경일 뿐이라는 것을 현장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국유지인 목도를 특정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내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이곳을 개발하여 해상 호텔을 짓고 각 종 관광시설을 함으로써 부산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바다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부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해상호텔에 숙박하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부산시민이 얼마나 될 것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시민들이 납득하고 인정할만한 개발 명분을, 지방 선거의 와중에서 불쑥 튀어나온 듯한, 개발의 실제적 저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