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아파트 53층 초고층 설계(안)을 폐기하라!

2011년 12월 23일 | 보도자료/성명서

AID아파트 53층 초고층 설계(안)을 폐기하라!


2006년 12월 20일 부산일보 기사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AID 주공아파트의 설계공모전에 부산 소재 한미녹원종합건축사사무소와 미국 GDS아키텍츠사가 공동으로 설계한 작품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당선작은 최저 21층에서 최고 53층 높이로 총 18개동이고, 용적률은 231%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그간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이 부산과 해운대를 대표하는 달맞이 지역의 난개발을 우려하며 해운대주공AID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것과는 상반되는 행태이다.

현재 해운대 달맞이언덕은 언덕을 따라 건물들이 나지막하게 들어서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둥그런 해안선 스카이라인이 살아있어 경관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현재 부산 연안이 각종 초고층 건물의 난립으로 고유한 연안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음을 생각해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한 달맞이언덕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또한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이러한 달맞이언덕의 관광적인 가치를 인정해 왔고 해운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터라 선정작 당선 결과는 더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는 더 이상 부산시를 비롯한 해운대구청이 달맞이언덕의 경관적 가치를 지키는 데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산녹색연합은 해운대 주공AID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한 해운대 일대의 난개발을 반대하며 이를 방관하고 있는 해운대구청을 규탄한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 난개발을 조장하고 있다.

이번 당선작 결정은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에서 달맞이언덕의 난개발을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나 다름없다. 담당 구청은 이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가지고 있지 않고 부산시 역시 해운대 달맞이언덕 재개발에 관한 어떤 방향도 세워놓지 않았다.  

해운대의 연안은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크루즈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거의 모든 관광테마가 바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바다 및 연안의 환경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사람들은 바다를 보러 오고 또 선박을 통해 연안의 경관을 본다. 하지만 이미 해운대 및 부산의 연안은 난개발로 인해 그 경관의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그나마 자연형으로 남아있는 해안선에도 끊임없는 개발의 위험 도사리고 있다. 또한 최근에 들어서 강조되고 있는 스카이라인도 많이 훼손되어 스카이라인이 살아있는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보전노력도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전망 좋은 해안가에 초고층 아파트들을 세우려고 하는 건축업체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는 최근 수영만 매립지에 대한 초고층 아파트 건설계획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해운대구청의 달맞이언덕 보전의지를 촉구한다.

그동안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해양 관광활성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이에 대한 어떤 정책 방향도 수립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 개발만 시행하고 있다. 이런 마구잡이식 개발은 난개발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난개발은 경관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의 모래유실, 태풍 등의 자연재해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눈앞의 이해관계에 골몰하여 급급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 아니라 관광특구로의 해운대구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통해 해운대 주공AID아파트 재건축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