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습지의날을 맞아 부산시에 드리는 권고

2011년 12월 23일 | 보도자료/성명서





세계습지의날을 맞아
부산시에 드리는 권고


  낙동강하구는 이 곳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모두 그 아름다움과 웅대한 규모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 부산이 지닌 세계적 자연유산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산시는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를 경제개발의 대상으로만 간주하여 온갖 개발 사업을 진행, 추진하여 낙동강하구의 미래를 뿌리에서부터 위협하고 있다.
  이는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시와 시민단체 사이의 갈등을 증폭시켜 시의 위상을 추락시킬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 부산이 지닌 가장 소중한 성장동력으로서의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손상하여 부산의 미래발전을 가로막는 손실까지를 초래하게 된다.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는 습지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세계 습지의날을 맞아 부산시가 낙동강하구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용 욕구를 충족시키는 현명하고도 지속가능한 이용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권고를 전한다.


우리의 권고


1. 부산시는 낙동강하구를 부산발전의 최고 자산(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을 권고 한다.

  낙동강하구는 이곳을 방문하는 세계인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는 세계적 자연유산이다. 개발로 인한 많은 훼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한국 갯벌을 대표하는 한국 최고의 자연생태계로 세계인의 발길을 부산으로 이끌 수 있는 우리가 지닌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이처럼 대도시에 접하여 온갖 세계적 멸종위기종과 대자연의 위용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없다. 우리는 부산시가 낙동강하구의 자연조건을 기존의 경제개발 대상에서 탈피하여 부산이 지닌 최고 자산으로서 부산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을 권고한다.

2. 낙동강하구를 훼손하지 않고 이용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의 수립을 권고한다.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은 보존하고 환경적으로 덜 예민한 곳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집중과 선택을 통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욕구를 조화롭게 충족시키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가. 낙동강하구 보호구역의 경계부는 소중한 자연자산이다.

  보호구역의 경계부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자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세계적인 자연습지와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을 지척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그 자산가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호구역의 경계부는 대부분 도로와 제방 등으로 바뀌었고 지금도 보호구역의 경계부에서는 온갖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계부의 훼손은 소중한 자연자산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호구역과 이용구역 사이의 완충지대를 없앰으로서 보호구역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계부는 공원화하거나 학교와 같은 저층의 공공시설 등을 배치하여 그 자연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여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이를 생태관광 자원 등으로 활용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하여야 한다.

나. 도로와 교량 등의 건설은 기존의 시설을 확충하거나 환경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곳을 이용 하여야 한다.

  무분별한 도로와 교량의 건설은 서식지를 단편화하여 세계적 자연유산인 낙동강하구의 생태적 기능을 상실하게 한다. 기존의 시설을 확충하거나 환경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곳을 택하여 이용욕구를 충족시키는 현명하고도 지속가능한 이용 전략을 택해 낙동강하구의 자산 가치를 보존하여야 한다.

다. 낙동강하구 일원의 이용 계획은 좀 더 치밀하고 질 높은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물의 배치, 건물의 방향 등을 조절함으로써 개발로 인한 낙동강하구에 대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이용은 거의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낙동강하구 둔치정비 사업과 제방보강 사업 등의 예처럼 일반 도심지의 토목공사나 다른 지역의 예를 그대로 답습하여 낙동강하구의 세계적 생태가치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훼손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낙동강하구 일원에서의 이용계획은 그 자산 가치를 상실하지 않고 극대화할 수 있는 좀 더 치밀하고 질 높은 접근이 이루어져야한다.

3. 낙동강하구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자.

  민.관.학이 협동하여 낙동강하구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운동을 시작하자. 낙동강하구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부산의 가치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낙동강하구는 한국 최고의 자연생태계이자 동아시아 최대의 자연습지로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낙동강 일원의 수변부를 복원하여 낙동강하구와 주남저수지 그리고 우포늪을 연결한다면 이는 세계적인 생명벨트로 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부산과 경남이 함께 협력하여 이 일을 추진한다면 이는 지자체간의 상생을 위한 모범적인 협력의 예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부산과 낙동강하구의 위상을 세계에 더 높이게 될 것이다.

4. 부산을 친환경․ 문화관광도시로 거듭 태어나게 민.관.학이 함께 노력하자.

  유감스럽게도 부산의 이미지는 친환경적이지 않다. 문화적으로도 관광에서도 특별히 내세울 거리가 없다. 낙동강하구의 현명한 이용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운동은 부산을 세계적인 친환경생태도시,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부산의 미래와 관련하여 언제든 시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부산시가 낙동강하구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NGO를 시 발전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함께 지혜를 모으고 협력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오늘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부산시가 세계적 자연습지인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고 이를 부산 발전의 소중한 자원으로 현명하게 보전하고 이용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권고한다.


2007년 2월 2일 세계습지의 날에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

(부산녹색연합, 부산한살림, 습지와새들의친구, 전교조부산지부 생명평화특별위원회, 전국녹색연합, 부산청년환경센터,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환경과생명을지키는부산교사모임,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