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서) 황령산 스노우캐슬 주변 추가개발에 대한 의견서

2015년 8월 19일 | 보도자료/성명서

황령산 스노우캐슬 주변 추가개발을 반대한다.
– 부산시는 황령산의 스노우캐슬 추가 확대개발시도를 중단하고 종합적인 보존방안을 제시하라!

2008년 부도 이후 방치돼 온 황령산 스키돔 ‘스노우캐슬’ 주변의 추가확대개발이 또다시 시도되고 있다. 2014년 6월에 1차 조성계획변경을 제안한 이후 두 번째 제출하는 변경계획안이다. 지난 2월에 있었던 1차변경안이 녹지훼손을 이유로 재심결정이 내려진 후 4개월만이다. 1차변경안의 기존 스노우캐슬 2배 규모를 1.8배 정도로 축소한 것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 스노우캐슬 정상화가 아니라 추가 확대개발이라는 성격이 분명해 졌다. 공원심의위원회에서 이러한 계획안을 심의에 상정하는 것 자체가 부산시민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이다.

먼저, 1차 변경(안)과 비교해 보면, 휴양시설인 숲속의 집과 데크 캠핑장, 유희시설인 루지와 알파인의 규모는 줄이는 대신, 성격이 불명확하고 급조한 듯한 투어체험관이 편익시설로서 힐링센터를 대신하고 있고, 감성놀이터를 증대시키는 것이 골자이다. 그러나 휴양시설 44개동과 6,034m2에 달하는 도로건설과 주차장, 101면의 데크시설은 규모가 너무 커서 황령산 녹지훼손이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28,185m2에 알파인과 루지 시설 설치를 중심으로 결국 황령산 94,691m2는 모두 파헤쳐지게 되는 것이다.

여러단체들이 제시한 문제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 휴양시설 숲속의 집
  전체적 휴양시설의 면적확보가 과다하며, 설치되는 44개동의  건축시설로 인한 과대한 산림훼손의 우려가 높음. 44개동의 건축물설치는 밀도가 밀집되어(도심내 주택단지와 흡사) 산림경관훼손의 우려가 대단히 높은 바, 이의 수량 축소 및 배치, 건축물디자인 개선(산림속의 건축물로서 적합한 건축외관계획, 재료사용 등)에 관한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됨. 나아가 1개동의 건축면적도 산림내 휴양공간으로서는 과대하여 이의 면적 축소가 필요함.
고로 금회 세부시설 변경시 휴양시설(숲속의 집)은 전체적으로 생략하거나 전면 재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됨.
2. 휴양시설 및 유희시설물 설치시
  훼손지 검토후 산림복원을 한다고 하였으나, 사전에 훼손지에 대한 상세한 조사 및 예측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원방법과 방향을 제시하여야 할 것임. 나아가 산림경관훼손이 예상되는 내용도 상세히 기술하고 이에 대한 경관계획도 상세히 제시해야할 것임.
3 전체적으로
산림 훼손지가 다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노출되는 산림훼손지의 입면, 경사면에 대한 생태적이고 경관적인 공법 등을 상세히 제시바람.  
4.주차장
  대상지내 모든 주차장은 나지가 노출되지 않는 생태적인 주차장, 숲속의 주차장으로 조성 검토가 필요함.
5. 기타
1) 빗물활용
  산림경사지에 대량의 시설물이 배치되는 바,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저수용 연못설치, 기타 저류방안, 순환,  재활용에 관한 계획을 검토해주기 바람.
2) 데크설치 및 알파인 시설은 절대안됩니다.
알파인설치시 주변 녹지훼손하며 잔디로 교체되어 알파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망이 좋을지몰라도
황령산경관은 또 망쳐질 우려가 높고 구멍뚫린 황령산이 될 것입니다.
3) 기존스키장내 계획내용을 줄이고 야외추가예정된 지역의 개발계획을 기존스키장내로 최대한 활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추가개발에 대한 과정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이 있다. 1993년 온천개발이 부산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래, 2000년 추진된 스키돔 개발과 부산시의 패소, 재추진이 있었지만 1년만에 사업자는 부도가 나고 영업은 중단되어 스키돔은 흉물로 방치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는 이른바 ‘져주기 소송’을 통해 개발을 용인해 주었다는 오명을 받기도 하였다. 이후 크고 작은 개발 시도가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의 3개 향토기업으로 구성된 (주)에프엔인베스트먼트가 2012년 125억원에 인수 하게 되었다. 125억원 낙찰이라는 특혜를 주는 대신 시가 직접 인수하여 황령산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보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일부에서 ‘지역 토착형 비리’라고 의혹을 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렇게 추가로 확대 개발해 놓고서도 사업성이 나오지 않으면 또 다시 2차 3차 확대개발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경제적인 배경이 급변하는 이때, 섣부른 개발과 무리한 개발강행은 생태계 파괴 및 환경훼손만을 가져다 줄 것이다. 무리하게 추진한 스키돔 개발이 결국 부도로 이어졌고, 수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온 사실은, 부산시와 시민 모두에게 반면교사로, 크나큰 학습비용을 치루었던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스노우캐슬 정상화가 목적이라면 섣부른 추가 확대개발을 강행 할 것이 아니라 실내스키장의 적절한 대체방안을 찾고 리모델링하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황령산은 부산시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에 위치한 소중한 산지형 녹지이나  체감할 수 있는 녹지가 부족한 부산시민들에게는 소중한 쉼터이자 휴식터, 역사문화 공간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인근지역주민 누구나가 산책과 등산으로 이용하는 산지형 녹지공간은 빼앗기는 대신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이용해야 하는 위락시설 건설은 친환경적일수도 없고 공공정책에도 위배된다.
  
이제 부산시가 책임져야 한다. 1984년에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나, 유원지로 결정된 것이 끊임없는 개발시도를 낳는 근본 원인이라면, 부산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변경하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숲과 산에 대한 존엄성에 대한 가치빈곤으로 섣불리 산에 손을 대게되면 산사태와 같은 재앙이 다가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황령산이 부산시 전체의 생태축으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생태계가 조화롭게 가꾸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철저한 보존방안부터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5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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