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환경의 날 기자회견

2020년 6월 22일 | 보도자료/성명서, 활동

– 난개발도시 부산을 생태문화도시 부산으로

– 코로나·기후위기는 결국 자연파괴 때문

– 지금은 자연파괴를 멈추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생각해야 할 때

 

올해는 인류에게 매우 무서운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스페인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최초 발생 원인과 전파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코로나19의 발생은 팬데믹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 경제가 사실상 멈춘 상황에 이르러 지구 환경은 역설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자연파괴로부터 촉발된 코로나와 기후위기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부산의 행정은 아무런 위기의식 없이 난개발 중심의 구시대적 시정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자연유산,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대저대교와 엄궁대교 등 10개 교량 건설 계획을 막무가내로 추진하고 있고, 바다와 산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건설계획, 건설업자의 이익만 채워주는 고층아파트 건설 허가를 남발하고 있고, 부산시 전체면적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도시공원 일몰제로 도시공원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는데도 시의 공식 입장은 물론 어떤 실효성있는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세계환경의날을 맞아 유엔이 정한 구호는 “이제는 자연을 생각할 시간, TIME FOR NATURE”이다. 자연은 우리 생존의 기본 토대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마실 물과 음식은 모두 자연에서부터 온다. 자연 없이는 한순간도 우리는 생존할 수 없다. 부산의 자연파괴는 이미 선을 넘은 지 오래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난개발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서 우리의 미래세대는 희망을 빛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미래세대에 도대체 무엇을 남겨주려 하는가?

 

과학은 지금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이후는 더욱 심각한 재앙이 뒤따른다는 것을 절박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안정적 생존을 위한 지속가능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더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에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날 49주년을 맞아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전한다.

 

 

-우리의 주장-

 

  1. 지금의 기후위기, 코로나 위기를 초래한 난개발 중심의 구시대적 시정문화는 생태와 안전, 삶의 질을 시정 운영의 중심에 두는 지속가능도시 건설, 생태도시 부산 건설로 바뀌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을 수용하여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시민 앞에 책임감있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제시하라.

 

 

  1. 부산의 난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부산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정책 마련을 위한 시민, 시, 의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가 함께 참가하는 “생태문화도시 부산 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1.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파괴하는 대저대교 엄궁대교 등의 교량건설 계획, 시 전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고층아파트 건설 허가, 금정산과 황령산 유원지 해제, 해상케이블카 건설 추진 등은 그나마 남은 부산의 자연을 파괴하고 시민들의 쾌적한 삶의 공간을 근원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는 부산의 각종 난개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2020년 6월 5일 세계환경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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