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의 생태적 가치

☞ 낙동강하구란?


  낙동강하구 유역은 북위 33°03’∼13′, 동경 128°48’∼129°00’에 위치하며, 그 면적은 9,560ha에 달한다. 이곳은 여러 사주(을숙도, 대마등, 장자도, 백합등, 신자도, 무명도, 진우도 등)와 조간대가 넓게 발달한 기수습지가 어우러져, 간조 때는 갯벌을 이루고 만조 때는 하구를 이뤄 독특한 장관을 연출한다. 또 한반도의 남단 반도부에 위치하므로 대양을 오가는 철새의 중요 관문 및 기착지의 역할을 하며,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여 겨울새의 월동지와 여름새의 번식지로서 적합하다. 이와 같이 먹이조건, 지리 및 기후조건의 3박자가 갖추어져 있어 낙동강하구는 그야말로 동양 최대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철새의 보고이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낙동강하구는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문체부, 1966.7.13], 연안오염특별관리해역[환경부, 1982.10.21], 자연환경보전지역[건교부, 1988.12.31], 자연생태계보전지역[환경부, 1983.310], 습지보호지역[환경부, 1999.8] 등으로 중복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 하구습지의 중요성 : 먹이사슬이 안정된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

  낙동강하구는 담수·기수·해수가 모두 연결되는 강의 종착역으로 강과 바다라는 상이한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완충지대인 동시에 육지의 영양염을 바다로 전달, 연안지역의 생태적 생산력을 좌우하는 젖줄로 조류와 어패류, 저서동물, 곤충의 번식 및 산란, 서식지로서, 또한 먹이공급처로서의 기능을 가진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일 뿐 아니라 해·수산물 양식 채취가 활발한 곳이다.
  낙동강하구의 환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조건, 즉 풍부한 먹이다. 이곳은 강 상류의 영양분 많은 퇴적물이 떠내려와 강 하구의 모래갯벌, 수초 등이 쌓이고 강과 바다가 마주쳐서 모든 생물의 발생원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 하등동물인 원생동물에서 연체동물, 갑각류, 환형동물, 어류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습지생물에게도 가장 적합한 서식환경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생동물들은 갯지렁이의 좋은 먹이가 되고, 갯지렁이는 뷹은부리갈매기, 도요류와 물떼새류의 먹이가 된다. 또한 많은 물고기는 바다오리류와 논병아리류의 풍부한 먹이이고 오리가 많이 모이는 곳이면 당연히 오리류를 잡아먹는 천연기념물인 수리류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즉 생물의 먹이형태인 먹이사슬이 가장 잘 어울려 있어 다양한 종을 구성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낙동강하구이다.

☞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

  낙동강하구 일원에서 기록된 조류는 15목 43과 209종으로 도요목 58종(27.8%), 참새목 49종(23.4%), 기러기목 33종(15.8%), 황새목과 매목이 각각 18종(8.6%), 두루미목 11종(5.3%)이고 그 외의 목은 모두 5종 이하이다.
  주로 봄, 가을에는 민물도요, 좀도요, 세가락도요 등의 도요류와 물떼새류가 이곳을 거쳐 지나가며 여름철에는 물새인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가 모래섬에 대집단을 이루어 번식한다. 하구의 갈대밭에는 딱새과의 개개비가 수천마리 번식하고, 늪에는 뜸부기류인 쇠물닭 등도 많이 발견된다. 특히 겨울은 낙동강 하구에 겨울 철새들의
대집단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계절로서 이때 낙동강하구는 온통 철새들로 덮여 장관을 이룬다. 주로 오리류, 기러기류, 고니류, 가마우지류, 논병아리류, 갈매기류가 많고 1월을 전후해 철새가 절정을 이룬다.
  낙동강하구에서 번식하는 수조류 중 흰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는 낙동강하구의 삼각주가 국내 최대의 집단 번식지이다.

  낙동강하구일원 환경관리기본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1월∼12월 조사에서 가장 다양한 종이 기록된 곳은 대마등 일원과 을숙도 일원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은 개체수가 기록된 곳은 을숙도 일원과 대마등 일원의 순위였다. 이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을숙도 일원은 낙동강하구에서 가장 민감한 철새서식지로서, 특히 큰고니, 고니, 큰기러기의 핵심 서식지이다.
  명지갯벌 역시 고니류와 기러기류의 핵심 서식처 중의 한 곳이며, 2001년 3월 3∼4일에는 가창오리 2,000여 마리를 관찰하였다.
  신호리 갯벌은 도요·물떼새의 중심서식지이자, 검은머리갈매기가 가장 즐겨 찾는 곳으로 2001년 3월 3일에는 최소 112마리(전세계 생존개체의 1.1%)를 관찰하였다.

☞ 동아시아 수금류(오리류, 기러기류), 도요·물떼새, 두루미류의 중간기착지

  1970년 이전의 낙동강 하구는 철새의 월동 및 기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베리아, 몽고 및 중국 동북 지방에 서식하는 종 이외에도 북극 지역에서 남하하여 이동해 오는 철새들의 기착지나 월동지로서 한반도에서 유일한 대규모 철새도래지로써의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조류 400여종 중 물과 습지에 의존하는 조류는 186종으로 결국 약 74%가 낙동강하구를 기착지나 월동지로 이용하였으며, 희귀종인 독수리, 참수리, 물수리,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와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고대갈매기 등이 도래하였다.
  낙동강하구는 11월과 3월을 전후해서 가장 다양한 종과 개체수를 보여주는데 이는 겨울철새와 함께 도요·물떼새의 이동시기로서 주요 이동조류의 중요한 중간기착지임을 보여준다. 특히 민물도요, 세가락도요와 노랑발도요의 중요 기착지로서 ’99년 8월 조사에서 노랑발도요는 신호리 갯벌에서 675개체(전세계 생존개체수의 2.75%), 민물도요는 신호대교 위쪽에서 1천개체 이상을 관찰하였다.
  또한 수금류의 월동지로서 큰고니·고니의 한국 최대의 월동지이며, 습지의 상실과 함께 급격히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큰기러기의 집단 서식지이며, 두루미류의 중요 이동통로로서 2000년 11월∼2001년 3월까지 최대 84마리의 재두루미가 관찰되기도 하였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낙동강하구가 낙동강 하구둑의 완공 이후 철새도래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 1/10 이하로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도래지로서의 규모와 생태계의 기능은 한국의 중요 습지로서 손색이 없으며, 지리학적인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낙동강하구는 아직까지 러시아, 한국, 일본을 잇는 겨울철새의 월동기착지 또는 중간기착지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철새도래 및 서식환경을 갖춘 국내 유일의 지역으로서 이러한 고유의 환경을 국가유산으로 보존해 나가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 국제적 중요 습지 기준(Rammsar Criteria)

가. 20,000 개체 이상 수조류가 정기적으로 서식하는 습지
   2000년 2월 13일∼14일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환경부) : 50종 21,179개체

나. 수조류의 종 또는 아종의 전세계 개체의 1% 이상이 정기적으로 서식하는 습지
   민물가마우지, 큰기러기, 혹부리오리, 알락오리, 검은머리갈매기, 쇠제비갈매기, 큰고니, 고니, 흰쭉지, 흰뺨오리, 바다비오리, 민물도요, 세가락도요, 마도요, 노랑발도요, 흰물떼새


☞ 낙동강하구의 상징 : 큰고니 및 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