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의 생태

2002년 1월 18일 | 활동소식





◆ 천성산의 소개
  천성산(812m) 옛날부터 계곡의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산이다. 원래 산 이름은 원적산이라 했으나 일찍부터 천성산이라 불려왔다. [신중동국여지승람] 양산편 산천조에는 ‘고을 북쪽 20리에 있으며 혹은 천성산이라고 하고 또는 소금강산이라고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천성산은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골이 깊고 그윽해서 수도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한다. 일찍이 원효대사가 이 산에 자리잡고 불도에 정진하며 중생을 제도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송고승전]의 ‘내원사유래’에 의하면 천성산은 이른바 원효의 척반구중(擲盤求衆 밥상을 던져 많은 사람을 구함)의 설화와 관계가 있다.
  원효대사가 대운산 척판암에 머물고 있을 때 당나라의 담운사(또는 태화사)스님들이 집이 무너져 내려는 것(또는 산사태로 집이 쓸리려는 것)도 모르고 공양중이자 대사가 밥상을 던져 밥상이 공중을 날아가는 소리를 들은 1000여명의 스님들은 집이 쓰러지기 전에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혹은 물을 뿜어 불에 타서 죽게 된 것을 구했다고도 한다). 이후 목숨을 건진 천명의 스님이 당나라에서 원효대사를 찾아온 바 천명의 스님을 천성산으로 데리고 들어가 모두 성불하게 해 천명의 성인이 나왔다는 뜻으로 천성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천성산의 넓게 펼쳐진 초지와 화엄늪>


◆ 천성산일대의 생태
  가지산도립공원내에 위치하는 천성산은  99년 발표된 화엄늪과 밀밭늪에 이어 현재 발표된(200년 9월) 13개(6만4천여평)와 함께 많은 고층습원이 있다. 빼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과 넓게 펼쳐진 산 정상의 초지에 발달한 습지는 희귀동식물의 보고이다. 천성산 습지엔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 200여종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들과 한국의 특산종인 도룡뇽과 천연기념물인 참매, 황조롱이 등의 동물, 꼬마잠자리, 왕은점표범나비 등의 희귀곤충도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러나 정상부근 군부대에 매설된 지뢰로 인해 위험하며 양산시의 철쭉제와 불법 임도개설에 따라 습지파괴 문제로 한동안 진통을 겪어오다 현재는 고속철도공단에서 무체치늪이 있는 정족산과 천성산을 관통할 터널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천성산일대의 생태계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천성산일대는 단층대가 발달되어있고 습지가 많아 공사가 강행될 경우 지하수맥에 영향을 미쳐 습지가 마르거나 진동으로 인해 산의 붕괴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 화엄늪과 밀밭늪의 서식 생물(출처 : 경남 발전 개발원)
1. 화엄늪
  ·식물 :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동의나물, 물매화, 물봉선 고만이, 송이풀, 물이게  등 습지식물, 비비추, 산비랑이, 하늘나리 등도 서식
  ·동물 : 참매(천연기념물), 표범장지뱀(특정야생동물), 꼬마잠자리(희귀종) 등 총 30여종 서식















<화엄늪의 진퍼리새> <화엄늪의 끈끈이주걱>
<화엄늪의 도룡뇽알> <화엄늪의 도룡뇽 유체(새끼)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2. 밀밭늪
   ·식물 : 물이끼,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잠자리란(국제희귀동식물거래방지협약대상종), 흰제비란, 꽃창포(특산종), 물매화, 동의나물
   ·동물 : 도룡뇽, 참매(천연기념물), 종어치(보호대상), 표범장지뱀(특정야생종), 꼬마잠자리, 굴뚝나비, 물자라









<밀밭늪의 넓게 펼쳐진 진퍼리새> <오랜기간 늪의 생물이 썩어서 형성된 이탄층>


◆ 고층(산지)습지의 중요성
  고산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된 특이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특수한 생태계로 이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훼손되면 이 곳에 분포하는 생물들은 멸종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개발의 가능성이 무궁한 생물 종 즉 생물의 유전자 자원을 영원히 잃게 되고 우리 인류의 생활에도 많은 피해와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생물 종의 확보와 보존에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어 국제간에는 고유종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한 종다양성 협약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