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 게임 경기장 쓰레기 모니터링 총평 조회 : 437

2002년 11월 6일 | 활동소식

이번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모니터링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쓰레기통의 일반/재활용의 분류여부와 개수,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계도와 홍보여부를 모니터링 하였다. 그리고, 개별적 사안으로 교통이용의 편리성과 시설이용에 있어서 편리, 안내 등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모니터링의 횟수는 총 3회였으며, 장소는 강서구 경마경기장과 사직실내체육관, 그리고 아시아드주경기장이다.

 1. 교통시설 이용의 편리성
  강서구 승마경기장과 같이 경기장 주변에 대중교통시설이 전무한 곳도 있었는데, 이런 경기장들은 대개 셔틀버스가 대중교통을 전담하였다. 하지만, 셔틀버스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거의 없었고, 경기장에서 정류소에 대한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아 셔틀버스 이용률은 낮았다.



 2. 쓰레기 분리수거 여부 및 계도현황
  전체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대회준비위에서 마련한 것은 색깔별로 일반쓰레기통과 재활용쓰레기통을 구별해서 배치하는 것뿐이었다. 청소전담요원도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경기의 경우, 짧은 시간동안 많은 쓰레기가 배출됨에도 불구하고 쓰레기통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분리수거에 대한 계도나 홍보조차도 거의 없었다. 이런 기본적인 조치들이 있었다면 시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에 많이 동참했을 텐데 위와 같은 조치는 대회준비위에서
쓰레기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시민들이 쓰레기통을 잘 구분할 수 있도록 표지판이나 다양한 시각적인 도구들을 마련하는 세심함을 보여준다면 분리수거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쓰레기통 주변이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도 필요하다.



 3. 흡연구역 설치
 흡연구역은 따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웠다. 심지어 경기장까지 담배연기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흡연구역이 개방되어 있는 곳은 그 장소 전체가 흡연구역이 되어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따라서 흡연구역에 환기시설을 마련하고 지금과 같이 남자 화장실 옆에 개방적으로 설치된 흡연구역 대신 흡연실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4. 안내판 설치
 관람객들이 제일 처음 경기장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안내판을 찾게 되는데, 대체적으로 적당한 장소에, 필요한 내용을 표시한 안내판은 찾기가 어려웠다.
승마경기장에서 이런 문제가 가장 심각했는데, 경기장 입구조차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관람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었다. 승마경기장은 이외에도 화장실, 검문소, 매점 등의 관람객들이 자주 이용하게 되는 시설들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표지판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사직동의 실내체육관과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경기장 규모에 비해 표지판이 부족하고 표지판들이 경기장 주변에만 밀집되어 있어, 교통시설 주변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5. 경기장 주변환경
경기장 주변의 녹지공간과 환경문제에 있어서 대체적으로 보완이 요구된다.
승마경기장은 경기장이 완공된 단계가 아니고,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임시로 마련된 공간이기 때문에 녹지나 주변환경에 문제점이 많았다. 한쪽에서는 또 다른 경기장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먼지가 많이 날리고, 경기장이 협소한 관계로 경기에 쓰이는 보조물들이 관람객들이 다니는 통로에까지 나와 있어, 통행에 지장을 주고 불쾌감을 주었다. 녹지공간은 전혀 없었다.
  사직동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경기장 주변에 녹지공간을 마련하고 조각상들을 배치해서 관람객들이 그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에는 협소한 편이었다. 그리고 경기장 주변에 야외공연장이 두 군데 있었는데 폐막식 당일 같은 시간대에 공연이 있었다. 이들 공연장은 무대만 설치되었을 뿐, 그 외 부대시설은 전혀 없었고, 쓰레기통은 전무했다.




  6. 전체고찰과 향후 개선방향
 부산아시아 경기대회 쓰레기 모니터링을 통해 결과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설안내에 있어서도 미비한 점이 많았다. 그리고 흡연구역에서의 시설미비와 경기장 주변 녹지공간의 문제 등을 대략 살펴본 바 몇가지 보완이 필요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쓰레기 분리수거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분리수거에 대한 계도와 홍보가 경기이전부터 꾸준히 시행되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경기기간 동안에도 이런 활동이 없었는데, 이는 분리수거 여부 이전에 기본적으로 해야 할 사항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결과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고, 대회준비위측에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흡연구역도 환기시설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흡연구역을 지정해 놓고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흡연구역 지정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서 흡연실을 마련한다던가 내지는 흡연구역을 실외로 지정하는 등의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안내표지판은 경기장 주변에 밀집되어 있는데, 대중교통시설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좀더 생각한다면, 경기장의 버스정류장 앞이나 지하철역 등에서부터 안내표지판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셔틀버스 이용률이 낮은 것도 버스정류소와 버스운행 간격에 대한 안내가 많이 부족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셔틀버스 이용률을 높이려면 더 많은 홍보와 안내가 필요할 것이다. 승마경기장은 전체적으로 안내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경기장 주변 녹지공간도 많은 시민들을 수용하기에 규모가 작은 편이므로, 녹지공간을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고, 승마경기장의 경우 녹지공간을 비롯하여 경기장 주변환경이 아주 열악했다. 이런 부분에서도 경기대회에 대한 준비가 매우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시민들의 의식과 주최측의 관심일 것이다. 굳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자그마한 관심으로도 좀 더 쾌적한 환경의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를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부산시의 대규모 행사에서는 쓰레기분리수거에 대한 계도와 홍보 등을 통해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조치들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