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부산의 해안경관배를 타고 오륙도를 거쳐 부산항에 한번이라도 들어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물이 났을지도 모른다. 새삼 오륙도가 반가워서가 아니다. 섬을 병풍처럼 둘러친 그 회색 무취한 거대한 콘크리트 아파트 단지 때문이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오륙도가 왜 부산의 상징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섬은 초라해 보인다. 자연이 문명 앞에서 그렇게 왜소해 보이기도 드문 일이다. 이렇게 우리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의 첫 관문에서부터 해안을 망쳐 놓았다. 어쩌면 그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