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기만하는 부산시의 우회안에 분노한다.

2011년 11월 27일 | 보도자료/성명서






  부산시가 인공도래지 옆을 지나는 명지대교 우회안을 신문지상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문화재청의 심의 결과 이후 제대로 된 대화의 노력 없이 일방적인 노선을 발표하였다. 한마디로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결국 지난해 초와 동일한 태도와 내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초 부산시는 지금과 같은 우회형 명지대교를 건설하겠다고 하였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반대했고 이를 계기로 『을숙도명지대교건설저지를위한시민연대』가 결성되었다.
당시 우회안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대한 이유는 8차선 다리가 세워지게되면 소음, 불빛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좌우로 일정거리-부산시가 계획하는 규모의 명지대교는 좌우 1.8km 지점까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부산시가 계획한 우회안이 낙동강하구의 핵심철새도래지인 을숙도남단갯벌과 명지갯벌 그리
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체서식지로 문화재청에서 조성한 을숙도 인공도래지에 치명적인 훼손을 가져오기 때문이었다.

  부산시는 문화재청의 “을숙도인공도래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라” 했다해서 부산시가 스스로 폐기했던 인공도래지 바로 경계를 지나는 지난 해 초의 노선과 다름없는 안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환경단체나 생태전문가와의 자문 한번 없이 지도에 대고 노선을 죽죽 그어댄 그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산시는 더는 환경을 운운하며 시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안상영시장의 단선적인 개발지상주의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미 부산시는 세계적 자연유산인 낙동강하구 육지부 모두를 콘크리트로 덮어버렸다.

  을숙도는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온 세계인이 찬사를 보내는 부산시민의 보물이다.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부산시는 을숙도남단갯벌과 인공도래지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성급한 결정으로 우리 부산이 가진 세계적 자랑거리를 파괴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해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부산시의 반환경적인 탁상행정에 크게 분노하며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적 자연유산인 을숙도를 사랑하는 전국106개 시민환경단체로 결성된 을숙도명지대교대책위는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새로 건설되는 다리는 기존의 철새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여야 한다.
1. 새로 건설되는 다리는 부산시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환경단체와의 합의를 통해 건설되어야 한다.
1. 하구둑 교량구간을 빨리 확장하여 현재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고 새 명지대교는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토론과 검토과정을 거쳐 신중히 건설되어야 한다.
1. 부산시가 지금처럼의 일방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을숙도를 사랑하는 전 국민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1. 문화재청은 새 노선의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문화재청이 요구하는 을숙도철새도래지 보존이 가능한 노선과 다리형태를 직접 마련하여 문화재보호구역 보존의 의무를 적극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2002년 1월 7일



낙동강하구을숙도명지대교공동대책회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