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처한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2011년 12월 23일 | 보도자료/성명서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조성계획 변경(안)에 관한
의견서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의 생태적 가치
이기대 공원은 기암절벽, 자연해안선이 살아있는 곳이다. 부산에 몇 곳 되지 않는 자연해안선 지역으로 각종 매립과 개발로 파괴된 여타 지역과는 다른 곳이다. 생태적 보존 가치 있는 곳으로 더 이상 개발해서는 안되는 곳이다. 부산의 명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 곳을 시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발(유스호스텔,박물관 등 건립)해서는 안된다.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조성계획 변경(안)
*주요 변경내용 : 박물관 신설 3,660㎡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내 사유지를 소유하고 있는 김모씨는 이기대 해안 4백여평에 4백평 규모의 박물관 건물을 지어 땅과 건물, 그리고 전시할 유물 일체를 부산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물관을 지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기 위해서는 필히 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박물관을 기증 받기 위해 공원 계획 변경(안)을 해준다는 것은 일종의 거래이자 계약과 같은 일이다. 개인이 임의로 이용할 수 없던 사유지의 이용권을 허가해주고, 박물관이라는 뇌물을 받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지주가 시민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면 건물을 짓지 않은 채, 자연환경을 파괴시키지 않은 채, 그대로 시에 기증하면 된다.  


변경(안)의 문제점 –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의 파괴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내에 박물관이 건립되면 <도시자연공원 내 건축물 건립 규제 완화>의 선례가 되어 개발이 용이해진다. 박물관을 찾는 시민을 위한 이용시설이 추가로 건립될 것이며 음식점, 숙박업체, 각종 유흥시설도 쉽게 건립될 것이다. 시민 휴식공간이며 생태학습장인 이기대 공원이 일반 유원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기암절벽을  떠올릴 수 있는 이기대다운 자연공간이 아니라 흔한 도시 유원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거기다 박물관을 비롯한 각종 이용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과 쓰레기로 이기대 공원이 더럽고 불결하고 냄새나는 곳이 될 것이다.


변경(안)의 문제점 – 판단력 부재의 부산시  
이기대 공원의 훼손을 막고 보존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부산시는 공원 내 사유지를 매입해야 한다. 그런데 부산시는 공원 내 사유지의 임의 이용을 허락하는 박물관 건립을 환영하고 있다. 부산시는“시민을 위해 문화공간을 기증할 의사가 있다”는 지주에게 “이기대의 자연공간 자체가 생태박물관이니 거액을 들여 건물을 짓지 말고 <건물을 짓지 않은 채, 자연환경을 파괴시키지 않은 채> 그 땅을 기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어야 한다. 시민을 위하는 척하며 일개 지주를 위하는 부산시의 본심에 시민이 속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지어다.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박물관 수증(기증받음)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조성계획 변경(안) 반대
위와 같은 이유로 부산시 도시공원위원에게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조성계획 변경(안)을 허가하지 말 것을 요청하며, 땅 주인에게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조성계획 변경(안) 철회를 요청하는 바이다.





2006년 7월 11일

부산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