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관리방안은 <관광난개발>인가?

2011년 12월 23일 | 보도자료/성명서

2007년 2월 27일자 국제신문에 <몸살앓는 무인도>라는 표제로 기사가 실렸다.

부산녹색연합은 무인도서 나무섬의 보존운동을 시작하며 제대로 된 환경관리를 촉구한 바 있다. 2/27국제신문 기사 역시 훼손된 무인도서의 실태를 알리며 관리방안의 수립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사 마지막 부분에서 부산해수청 관계자의 말은 그간의 부산해양청의 행태로 비추어 봤을 때 심히 우려스럽다.

“올해부터 본부 차원에서 무인도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부산 무인도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조속히 관리방안을 수립할 것”


지난해, 목도(나무섬)의 관광개발용역을 시행하며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든 근거 중 하나는 낚시꾼들에 의해 나무섬이 훼손되어 목도의 관리가 시급하다는 이유였다. 관광지로 개발해서 나무섬의 환경을 관리하겠다는 생각은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구나 그 보고서는 작은 무인도서를 초토화 시키는 개발계획을 담고 있다. 혹여 이번 공동조사 후에 훼손된 무인도를 관리하겠다며 또 관광개발안을 들고 나오지는 않을 지 심히 우련된다.

지난 2006년 9월 19일 부산해수청과 부산녹색연합이 실시한 공동조사에서도 부산해양청은 낚시꾼에 의한 쓰레기가 심각하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2007년 2월 27일 기사에서도 또 지적하고 있다. 거의 반년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않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부산해양수산청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군사훈련으로 무인도가 훼손되고 있다면 군사훈련을 중지하라
낚시꾼에 의한 쓰레기가 문제가 된다면 감시와 제도를 강화하라
수천마리의 토끼를 방목하는 등 생태계에 혼란을 주는 일은 금지하고 허가제를 실시하라
훼손된 무인도는 복원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무인도서의 관리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부산해양청에서 안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알고 있고,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지 관광개발로 관리하겠다는 부산해양청의 이같은 논리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것 인가!

조속히 관리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하는데 반년동안 고민한만큼 실질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기를 기대해본다.  


[관리방안이 관광난개발안이 아니길 바란다. 또한 무인도 실태조사가 관광난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길 바래본다.]  

<신문기사 내용>
문제의 현장들은 본지 취재팀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자연사·미래환경학회(회장 김항묵·부산대 지질학과 교수)가 지난 22일 실시한 공동조사에서 확인됐다.

군·경의 사격 피해를 입은 곳은 사하구 몰운대 남쪽 24.1㎞ 지점에 위치한 남형제도(3141평). 바위섬인 이곳은 크고 작은 포탄 피격 상흔들로 얼룩져 있다. 어떤 부분은 섬 정상에서부터 중간 부분까지의 바위가 떨어져나가 허연 속살이 드러나 있다. 곳곳에 이런 상흔이 널려 있어 마치 섬 전체가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한 느낌이다. 현재 이 섬을 중심으로 북형제도(3434평)를 포함한 반경 6.4㎞ 일대가 해군·해경의 해상사격장(한국연안 해상사격훈련 구역도 상 R-100)으로 지정돼 있다.

서구 암남동과 가까운 두도(5772평)는 섬 중앙의 정상에서부터 바위와 토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부산해양청 김민철 사무관은 “멀지 않아 섬이 둘로 쪼개질 판”이라고 걱정했다. 이곳에선 1990년대 후반 수천 마리의 토끼 방목으로 초목이 크게 훼손되면서 토양의 지지력이 약해졌다.

몰운대로부터 6.3㎞ 떨어진 목도(1만4400평)의 해안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소주병 물병 음식봉지 비닐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바위는 검게 변색돼 불 피운 흔적이 역력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연 훼손과 함께 공룡 발자국·똥 화석과 화산탄 등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귀중한 자연사 자료들도 많이 발견됐다. 김항묵 회장은 이날 북형제도에서 직경 25㎝짜리 타원형 화산탄(화산 폭발시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떨어진 용암 분출물의 흔적)을 발견했다. 김 교수는 또 두도에서는 10여 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4개의 공룡똥 화석을 발견했으며 미관이 빼어난 해식동굴 5곳도 확인했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부 차원에서 무인도 실태조사에 들어간다”며 “부산 무인도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조속히 관리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