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4호기 재고장 관련] 한수원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요구한다.

2013년 4월 26일 | 보도자료/성명서

한수원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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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재가동을 시작한 고리 핵발전소 4호기가 4일 만에 또다시 정지했다. 고리 4호기는 지난 1월 30일부터 63일간 가동을 중단한 채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 3일 발전을 재개했지만 다음 날인 4일 고장으로 정지됐었다. 이후 10일부터 발전이 재개됐으나 나흘 만에 가동이 또 중단됐다. 발전소 안전관리의 종합적 예방점검이라 할 수 있는 계획예방정비 이후, 열흘 사이에 벌써 두 번이나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1986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4호기는 37년이 지난 노후 핵발전소로, 잦은 고장과 최근엔 고리원전 직원의 비리로 위조 부품 사용까지 일어난 발전소이다. 현재 고리에서 가동 중인 핵발전소  6기 중 4기가 1970~1980년대에 지어진 노후 발전소로 대규모 시설 교체 비용과 잦은 고장 등으로 지난해 2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재정적자의 부담과 수익 발생에 급급하여 계획예방정비를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연일 반성과 개혁을 통한 핵발전소의 안전운영을 약속하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그 결과물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새롭게 드러난 한수원의 얼굴은 부패와 비리 그 자체였다. 안전의식 부재, 근무기강 해이 등은 오히려 사소하게 보일 정도였다. 핵발전소에 납품된 부품은 위조된 불량부품이었고 그 실상은 아직도 파악중에 있다. 그러한 와중에 발전소 고장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온다. 시민들은 더 이상 한수원의 말을 믿지 않으며 실추된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 한 지경이다. 그럼에도 자격미달의 한수원은 노후 발전소들의 안전한 운영을 자신하는 것도 모자라 2차 수명연장까지 시도하는 후안무치를 반복하고 있다.


한수원 핵발전소 안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만 한다. 위조된 부품 납품 비리로 직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를 받는 상황에서 엄청난 돈을 들여 폐쇄가 임박한 고리 1호기의 주요 부품들을 교체하는 행태를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핵발전소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진정으로 회복하겠다면 무모한 2차 수명연장 시도가 아니라, 노후한 고리1호기의 폐쇄에 적극 나서는 것이 상식이고 우선이다. 외부의 감시나 견제 없이 핵발전소를 독점적으로 운영해 왔던 그 동안의 구태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근본적인 체질개선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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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